사장의 클래스 2
회사에서 인간관계 문제가 생기면 대부분 사람에게 집중해요. 하지만 해결책은 사람들 간의 차이를 줄이기보다는 문제를 중심으로 찾아가야 합니다.
- P. 126 사장의 클래스
HR을 담당하게 되면 종종 인간관계의 문제를 가지고 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상대방이 못한 점을 설명해줍니다. 그 사람이 나에게 어떻게 행동했는지, 그 사람의 행동이 얼마나 나쁜 행동이었는지를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듣다 보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그 사람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에서 그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들어주는 것. 중요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할 질문은 "왜?"입니다. 누가 더 책임이 있는지,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따지기 전에 문제 상황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합니다. 듣다 보면 사람이 문제가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가령 팀 내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A라는 사람은 A 방향성이 맞는 것 같고, B라는 사람은 B 방향성이 맞는 거 같아 서로 의견을 주고받다가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서 관계마저 나빠진 상황이라면...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요?
상황을 더 알아야 답을 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서 관계마저 나빠진 이유가 있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을 때 어떤 상황이 있었던 것이지? 살펴보아야겠죠. 하지만 저는 좀 더 상위의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새로운 사업의 최종 의사결정자가 누구인지 결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로 인식됩니다. A라는 사람이 최종 의사결정자로 정해져 있다면 치열한 논의를 이어갈 수는 있으나, 결국 결정하는 사람은 A이기 때문에 그 결정에 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의사 결정권자가 정해져 있지 않다면 서로의 입장차이만 발견하다 결국 방향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으로 업무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건 사람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입니다.
이처럼 사람 간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람에 집중하기보다는 이 문제가 일어난 원인을 고민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원인은 사람이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만약 사람이더라도 그 사람 자체가 문제가 있기보다는 특정 상황에 반응하는 그 사람의 태도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고, 그것은 피드백을 통해 개선이 가능합니다. 사람이 문제로 퉁치는 건 쉽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원인을 해결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결국엔 사람이 바뀌어도 똑같은 문제는 반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