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나 사용기
봄을 돌려 달라.
24도는 봄이 아니라고.
그래서 아침 운동 시간을 당기는 중이다.
달려보라는 나의 권유에 최근 두 명중 한 명이 내민 거절 사유가 "늙어 보인데"이다.
사실 처음 듣는 얘기였다. 그래서 멈칫, '내가 늙어 보인다는 말인가?' 싶었다.
이런 오해는 오래가지 않았다. 해맑은 표정에 그런 의도는 없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으므로.
거울을 유심히, 얼굴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살피는데 내 얼굴은 시간 흐름을 따라 2년의 흔적만 보일 뿐.
내 운동시간은 새벽이고 한여름이 아니고는 태양아래 놓이는 일이 없기 때문일지도.
저 대답은 그냥 안 하고 싶기 때문이겠지.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 봄날 아침, 나무 냄새, 진한 조팝나무 향기를 두고 수다하고 싶었는데.
뭐, 그럴 수도 있지. 모여서 할 이야기 소재가 회사 말고 다른 것이고 싶었다고는 말 못 했다.
야외 달리기 하면 화가 덜 나더라고 말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