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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자A Nov 03. 2021

성공한 사람들은 의외로 ‘아싸’다

매슬로가 분석한 유명인의 공통점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가 정립한 인간 욕구의 5단계는 유명하다.

앞 단계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비로소 다음 단계를 욕망하게 된다는 이론인데 이후에 매슬로도 ‘단계의 비가역성’에 대해서는 말을 바꾸는 등 여러 이견이 있다. 예를 들면 최종 단계인 자아실현의 욕구를 이루고도 허무함에 빠져 마약이나 도박에 탐닉하는 경우도 있다는 뜻이다.


1단계: 생리적 욕구

2단계: 안전의 욕구

3단계: 소속과 애정의 욕구

4단계: 존중의 욕구

5단계: 자아실현의 욕구





매슬로는 이 모든 욕구를 이뤄냈다고 판단한 유명인들을 조사해 이들의 공통점을 밝혔다.


-자신과 타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단순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거짓을 꾸미거나 긴장하지 않는다

-폭넓은 시야를 갖고 있어서 나무만 보느라 숲을 놓치는 경우가 없다

-혼자 있어도 불안해하지 않고 고독을 즐긴다

-때로는 인류에게 화가 나지만 대부분의 경우 동정과 애정을 갖고 도움을 주고자 한다.


반대로 말하면 이런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존중과 자아실현의 욕구를 이루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요즘같은 ‘인싸(인사이더)’, ‘인맥왕’ 권하는 사회에서 마지막 두가지 요소는 의외일지 모른다.

매슬로에 따르면 이 유명인들은 인간관계를 신중하고 장기적으로 맺기 때문에 소수의 가까운 지인과만 깊게 교류한다고 한다.

SNS 팔로워수가 곧 매력의 지표로 통용되는 현대 사회에서 다소 의아한 부분이다.






사회적 단절이나 고립을 청하라는 뜻은 아닐테다. 관계의 양이 아니라 질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우정이나 사랑을 기반으로 한 관계를 안정적으로 맺으려면

우선 혼자 있을 줄 알아야 한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혼자서는 밥을 먹지 못한다, 혼자서는 영화를 보지 못한다는 사람들을 가끔 본다.

수줍음이 많거나 남이 너무 의식돼서도 있겠지만

같이 할 누군가가 없는 자신을 보잘것 없다고 오판해버리는 경우라면 생각을 달리 해 볼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서 휴일에 심심한데 어떤 활동을 같이 할 사람을 찾아헤매고

약속이 없는 날이면 유독 울적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꼭 누군가와 물리적으로 혹은 유선이나 온라인 상으로라도 계속 연결되고 싶은 감정은 중독적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혼자다.

인류나 사회는 가상의 개념이고 개별의 인간이 존재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집콕러(homebody)들에게는 “도대체 집에서 뭐해?”라는 질문은 어리석어 보일 수 밖에 없다.

의외로 인류의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해 기여하려는 사람들은 이런 외톨이 군집일지도 모른다.

세상이 미워서 혼자 있는게 아니라 내가 좋아서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늘어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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