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 덜 받습니다

웹툰계도 여남 임금격차

by 기자A

대한민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OECD가입국 중 최악의 수준이다. 남성은 야근을 더 많이 하니까, 무거운걸 더 많이 드니까, 심지어 더 일을 잘하니까 라고 옹호하고 싶다면 배구 프로리그와 웹툰업계가 설명이 안 된다.


배구 열풍을 불러온 여자배구의 활약에 비해 연봉은 미천하다. 한국배구연맹은 여자부와 남자부 모두 팀 연봉 총액 상한선인 샐러리캡을 두고 있는데 남자부는 25~26억원 수준, 여자부는 절반 수준인 13~14억원에 그친다. 여자부만 1인 연봉 최고액이 샐러리캡 총액의 25%를 초과할 수 없다는 단서조항까지 추가했다. 세계 랭킹면에서도 국내리그에서의 인기와 스타성에서도 남자배구에 비해 앞서는 여자 배구가 연봉 상한선이 남자부에 비해 낮고 인상률도 저조하다는 얘기다. 여자배구 스폰서기업들은 흥행몰이로 돈은 벌고 싶지만 지갑은 열 계획이 없어 보인다. 관행이라고 보기에는 식상한 차별이다.


웹툰업계도 보자. 2017년 서울시의 문화예술 불공정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남성 웹툰 작가의 월평균 임금은 222만원 여성은 166만원이었다. 웹툰 작가 전체 월평균 임금은 198만원이다.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에 따르면 인기가 더 많은 여성작가가 인기가 떨어지는 남성 작가보다 수입이 낮은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한 웹툰업계 관계자는 “남성이 가장이니까 아무래도 많이 주는 관행이 있다”고 말한다. 여성의 돈벌이는 취미이자 소일거리인지, 여성 1인가구는 스스로 가장이 아닌지 관행이란 얼마나 뒤떨어진 것인가.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멀쩡한 대기업의 여성 사원들은 남사원이 곧 결혼한다고, 남사원이 곧 아빠가 된다고 승진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를 제고할 때에만 여성노동력 활용, 여성 인재 활용을 부르짖지만 실제로는 남자만큼 돈을 주기 싫은 존재.

자본주의 경제질서에서 그렇다면 선호해야하는 값싼 인력임에도 실제로는 취업 관문에서 외면받는 존재.

여성의 노동에 제대로 된 값을 지불하지 않는 사회는 뒤처지고 만다.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2015년 발표한 성별 임금 격차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14년 월평균 임금이 남성은 270만 원, 여성은 161만 9000원으로 나타났다. 남성 시간당 임금 대비 여성 시간당 임금, 즉 남성이 받는게 100이라고 쳤을때 여성이 받는 임금은 2014년 64.6%에 그쳤다. 남자가 100만원을 받을때 여성은 64만 6000원 밖에 못 받는단 얘기다.


물론 이 격차 중 일부는 설명이 된다. 그런데 설명되지 않는 몫은? 단순히 여성이기 때문에 덜받는거라고 보는게 학계의 정설이자 상식적 결론이다.

여자와 남자의 임금 차이 원인 전체를 100%로 봤을 때 설명이 되는 건 37.8%다.

남성이 근속연수가 통상적으로 더 많기 때문에 더 받는 몫은 22.4%, 큰 사업체에서 일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벌어지는 격차는 8.2%, 대학원 등 고등교육 때문에 생긴 격차가 7.2%다. 재직업종 차이(4.6%), 노조가입률 차이(1.6%), 직업훈련 양 차이(1.3%) 이상 설명된 요인을 모두 합치면 37.8%다.

나머지 설명이 되지 않는 62.2%는 ‘그저 여자라서’ 덜 받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를 인정해야 해결방안을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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