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듯한 말은 벌써 남들이 다 해버렸어

삶의 목적이 담긴 진술문 작성하기

by 기자A



W.W.J.D라는 이니셜을 문신으로 새긴 기독교인을 본적이 여러번 있다.

what would jesus do?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문장을 눈에 띄는 곳에 새겨놓고

도덕적 선택을 할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일종의 좌우명인 셈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내 인생의 모토라고 할 수 있는 성현의 가르침을 공부방에 붙여놓고 틈날때마다 들여다보았다고도 한다.

수험생들도 포스트잇에 목표를 적어놓고 매일 의지를 다지는 경우가 많다.


어떤 목표가 있을 때 우리는 자신을 다잡는 말을 찾곤한다.


특이한 경우는 성경에 나오는 솔로몬 왕이다. 그는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후에

한 현자에게 ‘기쁠때나 슬플때나 보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말’을 반지에 새겨달라고 주문했다.

현자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 (this shall pass)’ 라는 말을 새겨주었다.


문신을 새길 생각은 없지만 그 정도로 마음에 새겨놓고 삶의 나침반으로 만들고 싶은 문장이 있는가?

좋은 글귀를 모아놓는 게 취미지만

이런 문장만큼은 외주주고 싶지 않아서 쉽게 만들어내기가 어렵다.


부정적인 어감도 넣고 싶지 않다.

이상형을 말해보라고 하면 ‘ㅇㅇ한 사람’이라기보다

나이를 먹을수록

‘ㅇㅇ만큼은 싫다/ ㅇㅇ한 사람은 안된다’ 등 소거법 식으로 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삶에 있어서도

어떻게 살자는 하나의 방향을 정하는 것보다

이건 싫고 저건 하지말자는 식이 더 쉽게 느껴진다.


내 삶에서 소중한 가치는

나 자신, (누구도 해치지 않는) 재미와 웃음, 일상에서 의미를 찾고 일상을 즐거운 경험으로 만들기 등이다.


간결했으면 좋겠고 입에 착 붙었으면 좋겠고 비유를 쓴다면 부정적인 연결고리 없이 산뜻하면서도 진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오늘도 하늘아래 새로운 것을 만들기가 얼마나 힘든지 다시금 깨닫는다.


김애란 작가는 한 특강에서 “어떤 글, 어떤 감정을 쓰고 싶을때 이미 선배 작가들이 그걸 써놓아서 당황했던 적이 없는지. 어떻게 새로운 소재와 글을 발굴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런 대답을 한 적이 있다.


“선배들의 삶의 경험이 저 하늘만치 높다면 나의 경험은 고작 이 방 천장까지라는 답답한 마음이 들때가 있다. 그럴때는 오히려 그 천장까지의 높이를 찬찬히 살펴보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으려 노력한다”


여러분이 삶의 금과옥조로 삼고 있는 말이 있나요?

혹은 그 말을 직접 만들어내서 들여다보곤 하는 분이 있다면 자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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