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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쿼카의 하루 May 23. 2024

시험에서 살아남는 법

적자생존의 법칙

  적자생존, 환경에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의미로써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부와 관련된 때만큼은 다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적는 자가 살아남는다' 본뜻은 아니지만 공부의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를 이만큼 적절하게 표현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수험생들의 입장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바로 합격이다. 객관식이든 주관식이든 공부하는 내용을 한 번 그리고 여러 번 적어보는 것은 합격을 위한 핵심 중의 핵심이다.


  백지공부법이라고 들어봤는가. '문제적남자'라는 예능에서 7급공무원 수석 합격자로써 출현한 한 남자가 소개했던 공부법이다. 이것은 적자생존의 원칙을 최대한으로 적용한 공부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백지공부법을 설명하자면 간단하다. 자기 전에 하루동안 공부한 내용들을 목차만 보고, 생각나는 대로 주욱 나열하며 쓴다. 공시를 예로 들면 한국사 과목일 때, 조선시대 영조라는 작은 챕터를 위에 쓰고, '완론 탕평책, 균역법 시행, 이인좌의 난…' 등을 간략하게 가지를 쳐가며 책을 보지 않고 '직접' 써보는 것이다. 이때 기본서에 나와 있는 내용 중 적어도 밑줄을 긋거나 중요하다고 설명을 들었던 내용들은 전부 암기해서 쓸 수 있을 때까지 다음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한다. 


  직접 써보는 것과 쓰지 않는 것은 천지 차이와 같다. 그냥 읽어 보기만 하는 것은 쉽게 잊힌다. 읽는 것을 두번 세번 네번 이상 반복해도 마찬가지이다. 읽어보기만 하는 것을 1회독으로 오인하면 결코 안된다. 여러 번 읽어 보기만 하는 것은 무너지기 쉬운 모래성을 차곡차곡 쌓는 것과 다름이 없다. 한 번이라도 써보면서 익히는 것은 뼈대를 세우고 기초를 튼튼히 만드는 것과 같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을 아는가? 어떤 지식의 암기에 있어서 반복 학습의 중요성을 역설한 실험의 그래프이다. 피실험자에게 무작위로 입력된 5자리의 숫자와 같은 것을 단순암기로 여러개 외우라고 지시한 뒤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얼마나 기억했는지를 백분위로 표현한 실험이다.

  이 그래프 상으로 암기 직후에는 100퍼센트를 기억해낼 수 있었음에도 1회독을 했을 때 한 달 후에는 기억속에 거의 사라졌다. 반복적으로 학습할수록, 기억속에서 사라지는 지식의 양이 점차 줄어들고, 시간에 따라 잊혀지는 속도도 점차 완만해진다. 반복은 역시 중요하다. 그런데 사실 망각곡선은 100퍼센트의 지식이 머릿속에 들어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읽기만 하는 공부는 머릿속에 100퍼센트조차도 입력되지 않는다. 제 시간에 출력을 하지 않은 지식은 온전히 머릿속에 자리잡지 않고, 그저 표면을 멤돌 뿐이다. 배운 지식을 꺼내고, 손으로 글씨를 써내려감으로써 몸이 기억하도록 해야한다. 그래야 100퍼센트를 기준으로 그래프의 공식대로 흘러갈 있을 것이다.


  글씨를 개발로 써도 좋고, 심하게 압축해서 적어도 좋다. 본인만 알아볼 수 있는 두문자어로 쓰면서 달달 외워도 상관없다. 문제는 한번이라도 더 써보는 것이다. 심지어는 예습할 때 써도 좋고, 본격적으로 외우는 타이밍에 써도 좋고, 백지공부법처럼 출력하는 방식으로 써도 좋다. 타이밍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귀찮음을 무릅쓰며 손의 통증을 참아내면서도 쓰는 것이다. 시험 직전에 단권화로 1회독을 끝내놓는다고 해도 100퍼센가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합격하겠는가. 적자생존,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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