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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쿼카의 하루 Feb 16. 2024

휴식이란 공부와 잠시 멀어지는 것

  어떻게 해야 공부시간을 늘릴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만큼 스스로에게 자주 던질 수 있는 질문은 바로 어떻게 해야 휴식을 잘 취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일 것이다. 쉴 때도 공부에 대한 생각을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우리 수험생들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공시를 준비할 때, 공부하는 시간 자체에 대한 고민만큼 숱하게 했던 것이 잘 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었다. 나는 잘 쉰다의 기준은 다음날 공부를 하러 갈 때 상쾌한 마음으로 나설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삼았다. 처음에는 짧은 예능 영상 보기부터 시작하여, 야식 먹기, 공시 커뮤니티 둘러보기, 음악 크게 켜놓고 듣기, 침대에 누워 멍 때리기 등이 있었다. 모든 건 꽤 효과가 있었다. 특히 자주 웃고, 영양을 충분히 고르게 섭취하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차분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양질의 휴식을 취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시험 날짜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점점 휴식을 취하는 방법들이 통하지 않기 시작했다. 짧은 클립 영상으로 시청했던 예능 프로그램이 지겨워지기 시작했고, 야식을 먹다가 역류성 식도염이 생기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졌다. 그래서 침대에 할 일 없이 누워있는 시간들이 많아졌던 것 같다. 이것저것 상념에 잠기기도 하고 다가오는 시험날짜에 불안에 떨기도 하며, 잠이 오지 않는 나 자신을 달래는 데 시간을 허비했다. 가만히 누워있지만 할 수 있는 게 없는 나 자신이 처량하게 느껴졌다. 누워만 있으니 시간이 정말 느리게 흘러간다. 그러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에게 연락을 하기도 하지만, 친구는 자신만의 취미 활동인 게임을 하느라 바쁘다. 결국 간밤에 잠을 설쳐서 공부 장소에 늦게 출석하게 되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결국에 좋은 결과를 얻어내기는 했지만, 내가 만약 다시 수험생활을 하게 된다면 고치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잘 쉬는 것의 기준이다. 내가 공시를 준비할 당시의 잘 쉬는 것에 대한 기준은, 바로 다음 날 공부를 잘 이어나갈 수 있는지 오직 하나였다. 장기적으로 바라보진 않았다. 다만 하루의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당장 다음 날도 공부를 해나갈 수 있을 만큼의 보상과 활력소를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그것만 해도 좋은 방향성이긴 하지만, 휴식의 정의를 이렇게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수험생의 휴식은 공부와 잠시라도 멀어지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수험생의 휴식은 공부와 합격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아주 잠시나마 공부와 거리를 두는 것은 중요하다. 단기적으로 휴식법에 대해 고민해 보면 다음 날의 컨디션만 주목하게 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본다면, 휴식법에 대한 고민은 공부와 어떻게 지혜롭게 거리 두기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공부를 하는 방법만큼 진지하고 열심히 고민해야 하는 것이 바로 휴식법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앞서 말하듯이 장기적인 관점으로 자신의 휴식법에 대한 평가를 해보는 것이 좋다. 내가 시험 당일 전까지 이 휴식법을 통해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활력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한번 답해보자. 사람인지라, 공부라는 한 가지 주제에만 24시간 몰두해서 살아갈 수는 없다. 내가 사용했던 단기적으로 효과 있는 휴식법을 추천하기보다는, 음악, 예능, 드라마, 독서, 글쓰기, 커뮤니티(공부와 관련 없는)와 같은 문화생활을 보다 유연하게 활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잠시나마 이런 문화생활과 가까워져 보자. 문화생활들을 시험날짜가 다가오는 등의 스트레스 요인이 많아졌을 때 더 늘리고, 진도를 더 많이 나가야 할 때 줄이기도 하는 등으로 활용하면 될 것이다. 물론 혹시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 그러한 휴식시간의 상한선은 꼭 정해두자. 앞에 나열한 방법이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취미 활동을 융통성 있게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메인 이미지 출처 : 어반브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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