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재에 대한 변명
3주 가까이 말없이 연재를 쉬었다. 9월이 되고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바빠진 탓에 어쩔 수 없었다, 는 변명이고. 그냥 빠진 거지. (개빠졌네) 일주일에 글 두 개 올리는 것이 이만저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는 이번 연재였다. 글 하나 분량이 길기도 했다. 두세 개로 나누어서 올렸어도 됐을 거 같은데, 그랬다면 연재가 겨울까지 이어졌겠지.
남은 3주의 이야기를 써야지, 생각하면서도 당장 준비하던 논문의 학회 제출일이 얼마 남지 않은 탓에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런 주제에 문학의 뜨락 정모에는 글을 두 개나 들고 가고, 시도 몇 개 쓰고 했던 것을 보면 그냥 이 연재에 대한 열정이 다소 식었다고밖에 말할 수 없겠다. 그렇지만 어제 논문 투고를 마쳤단 말이지. (야호~) 이제 변명의 여지도 없다. 없는 게 많다. 끝장은 봐야지. 완결까지 한 번 다시 힘내보려고 한다. 대충 글도 한 네댓 개만 더 쓰면 될걸? 늦어도 추석 연휴 중에는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누구 한 명만 댓글로 '다음 글 언제 올라오나요?'라고만 물어봤어도 허둥지둥 써서 올렸을 걸요? 여러분의 관심이 저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일례로 9월 첫 주, 브런치 구독자 분을 만났다. 3년 전 글쓰기 모임을 할 때 뵈었던 분인데, 그동안 내 브런치를 열심히 읽으신 모양이다. 내 헌혈 후기를 읽고 인류애가 차올라서 동료와 헌혈을 다녀왔다고도 하고, 이번 연재도 재미있게 읽고 있다는 응원을 받아서 힘이 났다. 맛있는 술도 대접받았으니, 원고료(?)도 받았는데 도망칠 수는 없는 일. 기합을 넣고 다시 연재를 이어가 보겠다.
어느덧 한 달 전의 일이 되어버려서 생생하고 맛있는 글을 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기억력은 꽤 좋은 편이다. 여행 중에도 글로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을 간간히 메모하며 다녔다. 글을 쓰기 위한 재료는 충분하다는 뜻이다.
그런 고로... 다음 주 수요일, 8월 3주 차 계룡산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오랜만의 새 글 알람이 반가운 소식으로 다가가길 바라며.. 글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또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