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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용구 May 25. 2023

누리호 발사 성공을 축하하며

무한 우주에 순간의 빛일지라도

궤도에 오르는 일은

자유낙하를 부정하고 위를 향하며

중력, 그 몇 곱절의 짓눌림을 견디는 일이어서

스스로의 무게를, 自存을 끊임없이 시험하는 일이다.


맹렬히 가진 전부를 불태우는 것

더 나아가기 위해 일부를 내려놓는 것

끝났다고 생각할 때 다시 힘을 쏟아내는 것

그 모든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해야 하는 일이므로

수년의 노력과 무수한 실패에도 이룩하기 어려운 일이다.


대학원의 과정이 로켓의 발사에 비할 일은 아니겠으나

나는 어쩐지 누리호의 성공을 보며 박사 선배의 졸업을 떠올렸다.


돌파하는 이여,

너는 아프게 빛나고 있다.

그러나 그것도 순간일 뿐

그대는 경지에 오를 것이다.

땅의 굴곡에 구애받지 않는

시야를 얻을 것이다.


창공보다 높은 무한 우주에서

이따금 반짝일 너를 응원하며




누리호 발사 성공 축하!

우리 존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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