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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할 9푼과 3할

장훈 선수는 이랬다.

by 벼꽃농부

요즘 가을야구의 열기는 직장 회식 자리보다 더 뜨겁다.

TV 앞에 앉아 응원하려다 보면 어느새 우리도 타석에 선 타자가 된다.


내가 신입사원일 때 과장님에게 주문(?)받은 보고서를 냈더니 “음..괜찮네”라는 말이 돌아왔다.

나는 그 ‘괜찮네’에 꽤나 취해 내 마음속 타율을 2할 9푼쯤으로 설정해 버렸다.

매일 출근길엔 ‘오늘도 4타수 2안타’에 만족하며 자랑스럽게 회사 복도에서 허리춤을 턱턱 폈다.

그런데 문제는... 세상은 3할 타자를 더 기억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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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오십대 중반이 된 지금, 지나온 시간의 순간들을 기록하지 못한 탓에 이제나마 흐릿한 기억에 의존하며 과거를 회상하려 애쓰는 중이고 먼 훗날에 오늘을 볼 수 있도록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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