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추 5개월 만에...
사람이 다 그렇다. 나도 사람이다.
오랜 타지 생활을 마무리하고 집에 왔건만... 타지에서보다 건강관리를 더욱 못 하고 있었다.
타지에서는 자투리 시간에서 건강관리를 꽤나 잘하고 있었다. 새벽 일찍 일어나면 인근 산 정상까지 올라 발 밑 도시를 보고 잠시 상념을 하기도 했고, 퇴근 후엔 두 시간가량 동네 후미진 골목까지 헤집고 다니며 걷기를 했다.
올해 초 그토록 고대하던 복귀 발령으로 집에 왔건만... 없던 새벽잠이 생겨 출근 전에 겨우 일어났고 퇴근 후엔 아내와 저녁을 먹고서 소파 구석까지 엉덩이를 깊숙이 밀어 넣었다. 수년간 운동하던 루틴이 깨져 버리니 몸은 금세 거부반응이 생겨 허릿살이 늘어나고 종아리 근육은 가늘어지고 기분은 매일이 저기압이어서 좋을 게 없었다. 악순환의 연속인지 만신이 피곤하니 움직이는 게 더욱 귀찮아졌다.
그런데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으니... 어제 새벽 3시에 눈이 떠지더니 라이딩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솟아나 반바지에 헐렁한 티셔츠를 꺼내 입고 얼른 나왔다. 이른 새벽이라 아라뱃길과 한강자전거길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귀 속에서 연신 빠른 비트에 엉덩이를 실룩하게 하는 코요테 신지의 목소리에 흥얼거리며 어깨를 들썩이며 장단을 맞추니 새벽 찬 공기가 너무나 시원했다.
너무도 오랜만에 장거리 라이딩이어서 엉덩이에 불이 난 듯 후끈거렸고, 무리하지 말자며 여의도공원(여의나루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했다.
땀에 젖고 달아오른 몸을 차가운 물에 씻어내니 '이것이 행복이다'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