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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민욱 Feb 07. 2021

[라이프:랩 이야기] 괴물이 되지 않는 방법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조직 만들기 

'Merry Year Social Compay'(MYSC) 김정태 대표님은 헤이리슨과의 인터뷰에서 '괴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팀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들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죠. 그런데 이 개념은 고정된 정체성 같은 것이 아니에요. 저는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그대로 시간이 흐르면, 누구나 괴물이 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그게 디폴트인 거죠."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면 침체되는 것처럼 조직 역시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조직이 학습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대부분의 경우 조직에 속한 사람들은 이전에 남이 해왔고 자신이 했던 방식을 답습하여 일을 진행한다. 


이렇게 하면 개인의 차원에서 업무의 진행은 안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서로의 업무 방식을 고수하다 보니 마찰이 늘어나고 업무 역시 현상 유지가 최선이 되어버린다. 이와 더불어,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해서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겪은 경험과 환경이 고스란히 문제의 범위가 되어버린다. 그러지 않기 위해 라이프:랩은 매주 스터디를 통한 학습을 이어나가고 있다. 





스터디는 어떻게 하나요? 


우선 매달 대주제를 하나 선정한다. 1월에는 '인터뷰'였고 2월에는 'Home(가정)'이다. 대주제는 우리가 하는 일과 청년에 대한 내용이다. 그리고 그 달의 첫 번째 스터디가 진행되기 전에 참고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모아서 매주 어떤 내용으로 진행할지 큰 틀로 기획을 한다. 물론, 중간중간 팀원이 새로운 레퍼런스를 공유해주거나 의견을 내면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그 이후에는 스터디를 진행하며 발제자가 실험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서, 모든 팀원들이 스터디에 참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다. 비록 지금까지는 보라와 보람이 돌아가면서 발제를 하고 스터디를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팀원들이 스터디 진행과 발제에 참여할 예정이다. 


매주 진행되는 스터디의 큰 흐름은 다음과 같다. 

피드백 공유 : 지난주의 과업에 대한 속도 체크 및 서로에게 발전적인 피드백은 나눈다.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기대효과와 더불어서 제시를 한다. 또한 잘한 부분만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점을 통해서 나는 어떤 부분을 발전시킬 수 있는지도 함께 공유한다. 
체크인 : 스터디가 대부분 저녁에 이뤄지다 보니 어느 정도의 '분리'가 필요하다. 누군가는 하루 종일 긴장하며 일을 계속한 뒤에 스터디에 참여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공부를 혹은 휴식을 취하다 왔을 수도 있다. 이렇게 하루의 온도를 맞춘 뒤에 서로의 기분까지 체크를 하여 회의 때 상호 배려와 이해가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한다. 
실험 공유 : 실험의 배경과 목적에 대해서 실험을 제안했던 발제자가 이야기를 한 뒤에, 정해둔 실험의 방식에 따라서 진행했던 결과물을 공유한다. 가장 창의적(?)으로 진행이 되는 세션이다. 긴장도 되고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렇기에 가장 성장을 하는 시간이다. 
다음 스터디 소개: 다음 스터디에 활용할 자료를 공유한다. 간단히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만 소개를 진행한다. 이후 발제자가 일요일까지 실험을 제안한다. 


2월은 가정에 대한 내용으로 스터디를 진행한다. 첫 번째 주에는 희망제작소에서 발간했던 희망이슈 「가족에 관한 새로운 탐구, 매체 등장하는 가족 서사를 중심으로」와 더불어 엠빅 뉴스의 서울민국 마지막 편인 '일방통행 서울민국 마지막 편! 대한민국에서 잘 살고 싶으면 서울로 오면 되잖아! 그래서 그대들은 행복하신가요?'를 레퍼런스로 삼아 스터디를 진행했다. 이와 더불어, 새로 함께 하게 된 3명의 팀원들에게 조직과 내부에서의 역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느새 라이프:랩도 6명!) 



이번 주의 스터디! 


10년, 20년, 30년 후… 그 이후의 우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산호는 1인 비혼 가구에 대해서 스터디를 진행해주셨다. 인식의 변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2020 인구주택 총조사」의 통계자료가 놀라우면서도 반가웠다. 더불어, 지금까지 제품에서부터 제도와 정책까지 대부분이 무의식적으로 4인 가족 기준을 생각하는데 인식의 변화 속도와 그보다 빠른 현실에 발맞춰서 제도와 지원책도 빠른 시일 내로 재정비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씨리얼의 '비혼이고 혼자 살면 내 장례는 누가 치러주나요?' 자료를 통해서 1인 가구가 겪는 문제도 제시해주셨다. 최근에 내 이웃집이 며칠 동안 문 앞에 배달 음식을 가져가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특히나 코로나가 겹치니 무서웠다. 그렇지만 막상 신고를 하기도 망설여졌다. 그런 상황 속에서, 고독사가 비단 멀리 있는 문제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도 반추할 수 있었다. 




이제는 '우리'와 '가족'의 경계가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보람은 '우리'의 경계에 대해서 다뤘다. 지난해 12월, 속행 씨가 한파 속 비닐하우스에서 숨졌다.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해서 노동부는 중대재해 조사 없이 사용자에 '직장 건강검진 미실시' 책임만 물어 농장주에게 과태로 30만 원 만을 부과했다. 그리고 속헹 씨가 떠난 자리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남아 있습니다. 가족 같이 챙겨준다는 말과 함께. 그리고 씨리얼의 '이 방은 합법입니까?'는 영상에 나오는 아직도 비닐하우스에 남아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질문이다. '이 방은 합법적입니까?' 당연히 불법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시행령과 조사는 10년, 15년 전에도 있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도적인 개선도 중요하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와 '가족'의 경계를 넓힐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공유하였다.





우리의 가정은 안녕하신가요?

보라장혜영 의원실에서 발표한 자료를 통해, 청년 가정의 '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주었다. 20대들이 신용대출이 늘어나고 이후의 자료에 있는 2 금융권 대출이 늘어가는 것을 보면서 정말 사회적으로 청년들의 부채가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피해자 대부분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이었다. 대출에 관한 자료와 더불어 실험 경험 여부를 함께 보니, 대출-일자리-주거 문제가 복잡하게 엮여 있음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출처: )tvn WWW(좌측), Daum 영화(우측)

이와 더불어, 이나는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를 통해 "너의 선택이 당연하니까 나만 해명하고 있잖아"라는 대사를 통해 다양한 가정의 자유를 존중할 필요성을 공유해주었다. 또한, 이름자녀로서 불가피한 가정의 종속적 성격을 지적하며 자유 의지를 존중하는 가정 사이 과도기를, 소명사유리 씨의 이야기와 함께 영화 '단지 세상의 끝'을 통해 정상가족에 대한 시각을 공유하였다. 




위처럼 동일한 사회문제를 바라보더라도 사람마다 해결하고자 하는 부분은 상이하다. 가정이더라도 누군가는 가정의 범위에 대해서, 또 다른 팀원은 조금 더 미시적으로 들어가 청년들의 대출에 관심이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첫 주에 위와 같이 각자 관심이 있는 부분을 공유하며 스터디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서 팀원 간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 폭과 깊이를 팀원이 함께 확인하여 앞으로의 방향성을 설정한다. 


혼자서 자료를 조사하고 지식을 축적하는 것은 '공부'이다. 그러나 단순히 개인적인 공부를 나누고 조직에 스며들게 하면서 공부는 팀원 전체적인 학습으로 나아간다. 이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소통이 가능해진다 믿는다. 소통은 단순한 '안녕하세요.' '주말은 잘 보내셨어요?' 혹은 '주간 만족도 설문'과 같은 요소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앞선 부분들도 중요하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가 공부에서 학습으로 축적이 되어야 팀 내부에서도 진정한 소통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게 2월의 첫 번째 스터디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어? 근데 중간중간에 새로운 이름들이 보이네요. 2월부터 라이프:랩에 새롭게 이나, 이름, 소명님이 새롭게 들어오셨습니다. (언젠가 입사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새로운 팀원 분들에 대한 소개도 인터뷰를 통해 차차 업로드하겠습니다. 다음 주는 통감의 '통감 주거 백서'를 통해서 진행한 스터디의 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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