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아이를 본다
아이들이 잠들어있을 때가 제일 이쁘다고 했던가. 이 나이 때 아이들이 으레 그렇듯 온갖 저지레를 다 치고 다니며 나를 힘들게 하지만 잠든 아이들의 새근거리는 숨소리는 봄바람 같다. 일 초, 일 분마다 자라고 있는 아이들. 낮에 보니 언제 또 송곳니와 어금니가 살짝 내려와 인사를 하고 있다. 얼마 전, 밤마다 이유 없이 울었던 이유가 이것이었나. 이가 나려고 하면 잇몸도 가렵고 아프다는데... 그것도 모르고 왜 이렇게 계속 깨는 거냐고 대답도 없는 아이를 다그쳤던 밤이 떠오른다.
어쩌면 엄마의 헤아림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이제는 "엄마 엄마"하며 손을 뻗고 다가와 온 몸으로 울며 뭔가를 요구하는 아이들이지만 때론 내 헤아림이 짧았다는 생각이, 잠든 아이들 얼굴을 볼 때 문득문득 피어오르곤 한다.
갈아준 기저귀가 편안할 거라 생각하지만 때론 허벅지를 살강살강 긁어대는 기저귀 끝자락에 내내 불편했을지도 모른다. 예쁘다고 입혀준 옷이 아이에겐 말 못 하게 불편했을지도 모른다. 추울 거라 덮어준 이불이 자는 동안 답답했을지도 모른다. 안아주고 싶어 번쩍 들어 올리는 순간에 느끼는 겨드랑이의 쩌릿함이 싫을지도 모른다. 혹 지나가는 고양이 그림자에 놀라 안아달라 하는 건데 무턱대고 거절했는지도 모른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모르는 게 점점 더 많아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