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그것의 감사
물 묻은 도시락 통을 마른행주로 닦아내고
수저를 챙겨 등원 가방에 넣는 일이
어제 사온 전복을 손질하여
은근한 불 앞에서 죽을 끓이는 일이
그 죽을 맛있다며 두 그릇이나 먹는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보는 일이
친정아버지가 죽을 좋아하시지 하고 남은 죽을 밀폐용기에 담는 일이
참으로 고맙고 눈물 나는 때가 있더라
그 일상적인 행위가 얼마나 감사한지 죽음 앞에 서본 사람은 망각하지 않는다
소소한 글들을 쓰며 나를 발견해 가고 나를 둘러싼 다른 존재들과 만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