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다시 학교

열두 살

by 꿈꾸는 momo

흰 실내화 뒤꿈치면을 잘라내고 크록스라며 신고 다니는 나이

그 실내화가 닳고 더러워져도 집에 들고 가 씻을 생각이 전혀 없는 나이


역사적 사건은 암기하기 힘들어도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는 금방 암기가 되는 나이


마스크를 써야 더 예쁘다고 벗는 걸 두려워하는 나이

가끔은 연한 눈 화장으로 멋을 내고 싶은 나이


친구들과 모여 아이돌 그룹의 춤을 추는 게 놀이인 나이

뒷담은 화장실이 아니라 sns에서 주고받는 나이


어른을 이해하는 척하다가도

어른의 말이 듣기 싫은 나이


그래서 알다가도 모를 나이

엄마들이 고개를 젓는 나이


------------------------------------------------------------------------


그래도 내 자식이 아니라 그런가, 나는 이 열두 살들이 아직 참 귀엽다. 벌써 한 해가 저물어가니 곧 아이들과의 헤어질 날도 금방이겠다. 남은 시간을 소중하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