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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다시 학교

아픈 현실

by 꿈꾸는 momo

선인장에 대해서 궁금한 게 뭐야? 알려줄게.


아이가 조잘조잘 이야기하는데 하루 종일 마음이 무겁다. 한 교사의 극단적 선택으로 하루가 시끄러웠다.

얼마 전 남편과 학교현장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점점 답이 없어진다, 아마 누가 몇 명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시끄러워져야 교권에 대해서 관심이라도 가지지 않을까 이야기 한 터였다.


금쪽이, 누군가 말한 것처럼 반에서 1~2명은 기본적으로 존재한다. 점점 문제행동의 수위가 더 높아진다. 학년 곤란도를 가지고 성과급의 차등을 두기도 하지만 요즘은 어느 학년이고 수월한 학년이 없는 것 같다. 그냥 어떤 아이와 학부모를 만나느냐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나는 오늘도 나의 통제권을 벗어난 아이 두 명 때문에 미칠 지경이었다. 학부모와의 대화는 대부분 전화통화다. 얼굴을 보고 이야기 나누고 싶지만, 아이의 문제행동 때문에 오고 싶어 하는 부모는 거의 없다. 결국은 잘해도 본전인 상담 후에 학교 생활의 모든 문제행동은 담임이 떠안아야 하는 숙명이 된다.


열정으로 아이를 지도하려 들었다가는 민원과 고소에 휘말리니 그냥 못 본 척 넘어가기도 한다. 숙명을 숙명이라 받아들였던 386세대도 아니고, 교사들도 점점 교직에 등을 돌린다. 그게 보인다. 너무 슬프다. 너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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