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통하면 참 좋겠다
"엄마 찔레 따 왔어요 먹어봐요"
왕할머니와 산책한다더니 찔레를 한 움큼이나 따와서 나에게 내미는 아이. 엄마에게 맛을 보이고 싶다고 그렇게 챙기더라는 말에 싫은 내색은 못하고 한 조각 입에 넣었다. 텁텁한 풀 맛이 난다. 어릴 때 들판에 하늘거리는 삐삐가 보이면 반가워서 보이는 대로 뽑아 들고 하루 종일 질겅질겅 씹어먹던 기억은 있지만 찔레순은 처음이다. 달콤한 맛이 난다며 시시때때로 간식 삼아 먹는 아이가 신기할 뿐이다.
아이가 실망하지 않게 맛있게 먹는 척했으나 두 번째로 내 입에 가져왔을 때는 이제 그만 먹는다 했다. 우리 엄마는 찔레를 그다지 안 좋아하는구나 생각했을 거다. 맛있다고 말했어야 하나...
누군가를 생각해서 챙겨주는 그 마음이 참 고맙지만 때론 어떤 선물이 내 마음에 맞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그 마음 고마워 받아두고 쓰지 않거나 버릴 때는 미안한 맘이 들기도 한다. 반대로 내가 선물할 때도 생각이 많아지게 되는 이유다. 그냥 어떤 선물을 좋아하는지 말해주면 좋겠다 싶다.
하지만 받는 사람의 취향과 상황을 생각하며 애써 고를 때의 마음은 선물 받을 사람에게 전해지기 전에 나를 설레게 하는 기쁨이 있지 않은가. 예기치 못한 선물에 감동받는 상대방의 기쁨을 상상하면서 고르는 선물, 그 일이 실재가 되었을 때는 서로에게 더없는 감동일 것이고.
그래서 어렵다. 결국은 서로에게 가장 편한 방법인 봉투로 표현하고 있지만 올해 어버이날은 짧은 문장의 편지라도 넣고 작은 선물이라도 골라봐야지. 선물할 일이 많은 5월, 선물 받는 사람을 떠올리며 고르는 내 마음도 5월의 빛처럼 살짝 설렌다. 내 마음이 상대의 마음과 맞닿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