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연주대가 만원이다

by dingco

ㆍ연주대가 만원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관악산을 오를때면 늘 신난다.
그냥 편하다.
모자의 창을 타고 땀방울이 쉬임없이 떨어지지만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다.
당연히 땀흘리는 만큼 근육을 사용하니 힘들겠지만 그냥 좋다. 편하다.
땀흘리며 오르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도 본다.
바위능선을 올라 저 밑의 서울도심을 바라보면 가슴이 탁 트이는것 같다.

그냥 무리하지 않고 연주대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얼추 2시간이다.
평지에서 뛰거나 바위를 빠르게 올라가면 확실히 더 빨리 도착하겠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 않다.
충분한 생각과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숲을 이루는 나무들이나 꽃, 잎사귀 등이 매주 주변의 경관을 조금씩 바꿔가고 있는걸 보고 느끼는 것도 즐거움이다.
이런 기쁨을 버리고 굳이 빨리 갈 이유가 없지 않은가.

연주대는 만원이다.
어디 앉을 공간도 없다.
표지석에서 사진을 찍기위한 줄이 보이지가 않을 정도로 길다.
힘들게 정상까지 올라왔으니 저렇게라도 찍어서 남기고 싶을 것이다.
난 표지석 옆에서 사진을 찍고 내려가는 그 순간 나만의 사진을 찍는다.
앞에서 찍나 옆에서 찍나 내겐 큰 의미가 없다.
그냥 오늘도 우리집 뒷산 정상을 올랐다. 생각을 한다.

사진을 찍고 바로 내려오고자 출발했다.
그런데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너무 많다.
이미 엔주대를찍고 내려가는 등산객들도 많다.
그러다보니 좁은 길이 정체가 되어 좀처럼 뚤리지가 않는다.
누군가는 앞에서 중심을 잡아야 겠다고 생각되어 오고가는 사람들을 내가 조율했다.
조금씩만 양보하면 될것을 먼저가려는 그 마음들로 정체가 되는 것이다.
앞에서 조절하면 양쪽다 더 빨리 소통이 될텐데 안타깝다.
내려오는 내내 행열 때문에 속도를 낼 수가 없다.
틈틈히 달렸다.
바위가 많은 관악산이라 집중하지 않으면 순간 삐끗하기 쉽상이다.
늘 달려 내려올때는 주변 경치를 보지 않고 바닥의 디딜곳에 집중한다.

집에 도착하니 딱 3시간이 걸렸다.
오늘도 땀을 흠뻑 젖고 기분좋게 연주대를 다녀왔다.
올해는 연주대를 몇번이나 올라갈수 있을까.
올해는 내가 하는 일도 잘 되겠지.
잘 될 것이다.
희망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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