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eandwith 위앤위드 Jun 23. 2022

ㆍ장마의 추억

ㆍ장마의  추억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늘 새벽운동을 정말 잘했네.

하늘이 꾸물꾸물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어서 비가 올것 같기는 했어도 하루 종일 올 줄은 몰랐다.

기상예보를 보니 내일 모래까지 온다니 그나마 오늘 새벽에 땀흘려 놓기를 잘했다 싶다.

비오는 날은 어쩔 수 없이 쉬어가는 날이다.

장마가 시작되어서 언제까지 쉬어야 할지  가늠이 안된다.

특히 둘레길은 흙길이라 비가 그쳐도 질컥할것 같으니 말이다.


이렇게 빗줄기가 세지면 선수시절 생각이 난다.

비오는 날이면 주로 축구를 한다.

숭문고 운동장이 300m이니 제법 운동장 치고는 큰 편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 선수들말고 졸업선배들이나 타 실업팀 선배들이 늘 숙소에 있었다.

우리와 함께 운동하기 위해서다  우리 숭문고는 옛날부터 운동량 많기로 소문났다.

그러니 타 팀선배들도 우리 감독님의 훈련에 맞추어 운동하러 수시로 와있다.

솔직히 우리는 늘 불편하다.

대 선배들이 와 있으면 긴장되게 되어 있다.


비오는 날이라도 본래의 스케줄에 맞게 훈련을 해야하는데 비가 좀 온다 싶으면 감독님이 어디론가 가신다. 아니지 학교 앞 다방에서 쌍화차를 시켜놓고는 창밖으로 이놈들 운동하는지 안하는지를 지켜보고 계신다.

그래서 비오는 날은 축구하는 날이다.

인원이 많고 적음이 중요한게 아니라 운동을 해야하니 보통 8~10명을 반으로 나눠서 운동장 전체를 두고 축구를 한다.

축구선수가 아니니 그냥 치고 달린다.

비가 억수로 내리면 운동장이 물바다가 되어 아무리 공을차도 앞으로 나아가지가 않지만 그래도 차고 달린다.

감독님이 축구를 용인하는 이유는 달리기 근육과 축구근육이 다르고 순간 스피드를 높이고 순발력을 기르기 위해서 비오는날 축구를 그냥 놔두시는 거다.

그때는 몰랐는데 내가 지도를 하게되고 이론을 알게되다보니 감독님을 이해하게 되었다.

간혹 축구를 하다말고 전체가 운동장에 엎드려 뻗쳐를 하고는 선배에게 빳다를 맞을때도 있다.

후배들이 기술로 선배를 약올리고 한두번 속아보면 열 받아서 하다말고 빳다를 친다.

그리고 또 한다.죽어라 달린다.

안뛰어도 맞고 너무 잘 뛰어도 맞지만 그래도 비오는 날 축구는 스트레스를 확 풀어준다.

왜냐 축구를 하고 난 그날 저녁은 선배들이 피곤해서 빨리 잔다. 그날은 안맞는 날이다 하하하.

정말이지 하루가 멀다하고 빳다를 맞았어니 축구하는 날은 행복한 날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한다.

근육이 다르다보니 축구를 하고나면 피로가 가중되어 빨리 잘수밖에 없다.

그러나 비올때마다 축구를 하지는 않는다.

대회를 앞두면 감독님께서 동대문운동장으로 오리고 하신다.

비맞고 훈련하는 것이다.


장마가 시작 되었다.

창에 빗방울이 몽실몽실 뭉쳐있는것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몆자 적어본다.

요즘은 공해로 비오는 날이면 웨이트트레이닝을 할텐데 그때는 비오는날 장거리를 하러 나갔다.

여의도 3바퀴를 돌거나 아예 김포공항을 갔다오기도 했다.

비오는 날 달리면 덜 지치기 때문이다.


다시 3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아마도 지금 비맞고 축구하고 있겠지 하하하.


습도가 높습니다.

건강관리 잘들 하십시요.


#천사랑마라톤  #심잠병어린이돕기기부마라톤대회 #심장병 #한국심장재단 #20회 #기부모금  #숭문고  #육상부 #축구 #빗방울 #장마 #myrun #마이런마라톤 #오프라인마라톤 #위앤위드 #위앤위드봉사단 #위앤위드후원 #기부후원 #나는매일달린다

작가의 이전글 ㆍ당신의 눈엔 어떻게 보이시니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