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의 핵심은 서로 다른 것들의 연결에 있다. 연결되는 것들이 가진 차이가 확연할수록 이전까지는 없던 것들이 세상에 나올 수가 있다. 서로 다른 분야에 있던 사람들이 서로 협력할 때, 그 과정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생겨나면 그 사람들의 모임은 창의적인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융합연구라는 말이 비교적 최근에 나온 이후 여전히 융합이라는 말은 연구자들에게 매우 인기있는 말이다. 서로 다른 학문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그동안 일해온 방식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하고 의견조율을 위한 회의도 잦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런 협력을 원활히 해내어 새로운 좋은 것들이 생길 수 있다면 기꺼이 감당해내야 할 일인 것 같다.
공동체라는 개념에서 개인간의 연결을 생각하면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연결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것을 볼 수 있다.지역과 국가와 세대를 넘어 연결이 이뤄지고 있고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훨씬 자유롭게 소통할 수가 있게 됐다. 내가 쓴 글을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면 전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한번도 이야기해 본 적 없는 사람과도 소통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렇게 연결이 자유로워진 시대에 필요한 핵심 가치는 '신뢰'이다. 연결에서 신뢰를 강화해주는 첫단계는 정보의 공개라고 생각한다. 가장 기본적인 정보는 자기이름이라고 생각하며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는 개인들에게 신뢰성을 더하는 첫 걸음이 실명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