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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규원 Nov 22. 2019

그리움은 시간에 비례한다

잊혀지지 않는 마음

  시간이 갈수록 잊혀지기는 커녕 점점 커지는 마음이 있다.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이 바로 그런 마음이다. 특히나 그 누군가를 더이상 이 세상에서 볼 수 없을 때 더욱 그렇다. 나의 아버지가 6년 전에 돌아가신 이후에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은 점점 더 커졌다. 음보다는 빈도는 덜 하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그리움은 그 진하기가 시간과 비례해서 커지는 것 같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무뎌지는 때가 올 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최고점에 도달하지 않은 것 같다.



  아버지들은 자녀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감동을 받는 것 같다. 아버지는 내가 군대에 있을 때 면회를 오실 때마다 특히나 나를 많이 격려해 주셨고, 제대 후부터는 집안의 어떤 결정을 해야 할 때 나와 상의하시기 시작하셨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했을 때와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때 특히 좋아하셨다. 취업 후 출장을 다닐 일이 많아서 차를 구매했을 때도 굳이 중고차 판매 장소까지 동행하시면서 차를 골라주셨다. 처음 차를 샀을 때 나는 운전이 서툴었는데, 놀랍게도 나는 서툰 운전실력에도 그보다 8개월 전에 미국에서 운전을 했었다. 신혼여행 때 우리 부부는 내 서툰 운전 때문에 불안한 시간을 보냈었다. 어쨌든 나는 아버지와 함께 른 차를 지금도 잘 타고 있다.



  아버지는 내가 운전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좋아하셨던 것 같다. 기회가 될 때마다 내 차를 얻어 타고 싶어하셨고 어떻게 하면 운전을 잘할 수 있는지 알려주셨다. 비록 아버지로부터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은 없었던 것 같지만 나도 아버지를 차로 모셔드릴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가끔 직접 운전하시겠다고 하신 것만 빼면 말이다. 각해보니 주유소에서 처음으로 기름을 넣었을 때도 아버지가 옆에서 알려주셨다. 첫 주유를 마치고 도로에 진입할 때도 여유있게 들어갈 수 있게 차를 막아주셨딘 것도 생각이 난다.





  내가 부모가 되니 아이들이 크는 모습을 보며 언제 이렇게 컸나 놀랄 때가 많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은 즐겁고 기쁜 일이면서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아직 5살, 3살 밖에 안 됐지만 점점 부모의 도움없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것이기에 아빠로서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다. 아버지도 다 큰 아들이지만 이런 마음으로 자식을 돕고 싶으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살면서 아버지께 참 많은 도움을 받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하루가 되었음에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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