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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규원 Dec 06. 2019

시간관리 방법을 생각해보며

6시간이 만드는 차이

  나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잠시만 시간을 내서 내일의 일정을 적어본다. 그대로 실행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미리 다음 날을 머리 속으로 실행해 본다. 몇시에 일어날지를 정하고 출근하기까지 무엇을 할지를 떠올려 본다. 그리고 적어도 7시 50분에는 집을 나서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업무 시작 시간 20분 전에 도착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점심을 먹기 전까지 무엇을 할지 적는다. 점심은 언제나처럼 혼자 먹을 것이다. 그리고 여유롭게 점심을 먹고 글을 쓰기로 마음먹는다.(앗, 지금은 이미 퇴근 길이다) 오후에는 손님이 오기로 되어있다. 업무가 끝나고 퇴근하면서는 책을 읽기로 한다. 퇴근해서 집에 오면 설거지같은 간단한 집안일을 한다. 그리고 잠들기 전까지 영어공부를 한다. 이렇게 대충 하루를 계산해 놓는다. 5분이면 대략적인 하루 계획이 세워진다.



  간단한 하루 계획 가운데서 매우 중요한 것은 이미 정해져있는 일정들 사이에 낀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지를 정하고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나의 주중 일정에서는 9시 출근 후부터 12시까지 정해진 업무시간이 있다. 그리고 1시부터 6시까지 오후 업무시간이 있으며 오후에 3시부터 5시까지 외부 손님과 미팅이 예정되어 있었다. 리고 집에 돌아와서 아이들이 잠들 때까지는 집안일 또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외에는 아무것도 안하는 게 낫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9-11시 사이에 잠드는데 보통 10시 전에 재우려고 노력한다. 10시까지는 정해진 일정에 해당되는 것이다.



  결국 내가 신경써야 할 시간은 기상 후부터 출근하기까지의 아침시간과 점심시간, 퇴근길, 그리고 아이들이 잠든 후터 내가 잠자리에 드는 시간 뿐이다. 길게 잡아도 6시간 정도인데 아마 대부분이 비슷할 것이다. 그리고 인생은 이 6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모두가 정해진 일정을 열심히 산다고 가정할 때 차이는 정해지지 않은 6시간에서 생기는 것이다. 매일매일 해야 할 일의 목록을 만들었다면 이 6시간 안에서 그 일들을 어떻게 해낼 수 있을지 전략을 세워야 하고 보통 그 전략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세워야지만 지킬 확률이 올라간다.





  24시간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은 내게는 피곤한 일이다. 나는 6시간에만 집중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큰 틀에서 약간의 변동은 생길 수 있으므로 늘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고 한다. 어차피 시간은 앞으로도 계속 관리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넘치는 의욕으로 반짝 타는 것보다 오래도록 타오르기 위해서는 기준을 약간 낮춰서 시작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6시간이 아니라 3시간만이라도 철저하게 지켜보면 어떨까 싶다. 출퇴근 길과 점심 시간만이라도 지켜보면서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히면 좋을 것 같다.




Photo by Freestocks.org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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