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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규원 Jun 10. 2020

나만의 독서 전략

결국에는 읽도록 만드는 소소한 방법들

    독서가 내 삶이 되게 할 수는 없을까? 나는 독서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갖고 있다. 나는 독서를 취미라고 생각하지 않고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때로는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 가운데 하나로 내가 독서를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독서는 내게 즐거운 것이고, 독서를 생각할 때 내 마음을 짓누르는 부담 같은 것은 거의 없다. 세상에는 매우 다양하고 흥미로운 책들이 많고, 그 책들을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그래서 나는 내가 머무는 장소, 집과 일터에 다양한 책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도록 배치해놓았다. 



  독서를 하게 되면서 내 생활에도 변화가 있었다. 모바일 게임을 하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이제는 거의 하지 않게 되었다. 대중교통으로 이동을 할 때 이어폰이 없으면 불안해했지만 이제는 이어폰을 챙기지 않는다.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대신 책을 읽기 때문이다. 전에는 300쪽이 넘는 책은 두꺼운 책이라는 생각을 가졌는데, 요즘은 적어도 500쪽 정도는 돼야 한 주제에 대해서 깊이 있게 다룬 책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독서를 통해 흥미를 갖게 된 분야가 많아지게 되면서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관심 있게 봐 둔 책들은 많아졌는데, 그 책들 가운데 읽어 보지도 못한 책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나는 SNS를 통해서,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하였을 때, 도서관에 갔을 때 책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보통은 가장 먼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새로운 책을 접하게 되는데, 이 때 내 흥미를 끄는 책들의 목록을 만들어 둔다. 노션(Notion)은 특히 도서 목록을 정리하는 데 매우 유용해서 잘 사용하고 있다. 관심가는 책들의 목록을 만들어두고, 나중에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하여 구매를 한다. 신간의 경우는 도서관에서 빌리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먼저 예약한 사람이 있을 때가 많아서 보통 구매를 하는 편이다. 도서관에서는 출판된 지 시간이 좀 지난 책들을 빌려서 읽는 편이다. 지난 1년 동안 대략 살펴보면 나는 적어도 60권 이상의 책을 구매하였고, 30권 이상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다. 그리고 지난 1년간 읽은 책은 50여권이었는데, 도서관에서 빌린 책의 경우 끝까지 다 읽은 경우가 내가 직접 산 책의 경우보다 그 비율이 더 높았다. 빌려 읽은 경우에 끝까지 책을 다 읽게 된 것이다. 



  독서를 계속 하는 나만의 전략이라고 한다면, 첫 번째로 노션을 통한 독서리스트를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내가 관심 갖는 책들을 계속 살펴보게 되면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진다. 일단 관심이 사그라들지 않아야 꾸준히 독서를 할 수 있다. 



2020년 5월 독서 기록 - 노션은 내가 경험한 가장 유용하고 훌륭한 기록 도구 인 것 같다



관심책들을 목록화하면 서점에서 그 책을 살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다음이 직접 책 비용을 지출해가며 내 주변에 책을 배치해 놓는 것이다. 주변에 읽을 책들을 보이게 놔둬야 결국에는 읽게 된다. 당장에 읽지 않더라도 구입해서 배치해 놓는다. 평생 읽지 않을까봐 안 사는 것보다 사 둔 후에 읽을 기회를 계속 노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내 눈 앞에 내가 읽은 책이 꽂혀 있어도 기쁘지만 아직 읽지 않은 책이 꽂혀 있을 때 역시 기쁘다. 그리고 내가 이미 책값이라는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그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것이 일종의 ‘비용지불효과’ 인 것 같다. 게다가 잘 보이는 곳에 두기 때문에 '전시효과' 도 함께 기대할 수가 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실제로 나는 다른 사람이 읽은 흔적이 강하게 남아 있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심지어 빌린 책에 줄이 그어져 있고 메모가 되어 있으면 독서의 재미를 떨어뜨리기도 해서 더 그렇다. 도서관의 책들은 정해진 대출기간이 있기 때문에 반납할 때가 다가오면 의식적으로 그 책을 더 집중해서 읽게 된다. 그래서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되는 책들은 도서관에서 빌린다. 그리고 반납기한을 이용하여 결국에는 그 책을 읽고야 만다.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마감 효과’ 인 것이다. 때로는 책을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럴 경우 그 책을 따로 구매해서 읽기도 한다.






  추가로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경우에도 책을 읽게 되는 좋은 환경을 만들 수가 있다. 여러 명이 참여하는 독서모임은 평소 내가 읽지 않을 것 같은 책들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1년 넘게 독서모임에 참여하면서 실제로도 많은 책들을 읽고 다른 사람들로부터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요약하면, 나는 책을 읽기 위해

1. 관심있는 책들의 목록을 정리하여 수시로 확인한다.

2. 책을 자주 구매하여 보이는 곳에 비치해 놓는다. 

3.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반납기한 안에 꼭 읽고, 적어도 읽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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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Daniel Kuruvill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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