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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규원 Jul 22. 2021

오래도록 행복하려면 항상 감사의 말을 하라

롱런의 비결도 감사하는 마음이다

  지난달부터 새로운 곳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감사하다. 이 회사로 오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어쩌면 그 고민조차도 느긋한 고민이었다. 지금 일하고 있는 이 곳을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하고 3개월 정도의 주어진 시간동안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다. 크게 나누자면 연구원으로서의 경력을 계속 이어갈지 기업에서 연구와는 다른 일을 해볼지, 아예 업종을 바꿔서 교육관련 일을 할지 고민중이었다. 지금 회사 역시 당시에 어떤 구체적인 제안이 온 것도 아니라서 가서 무슨 일을 하게 될지, 급여는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확실한 게 하나도 없었다. 이미 한번 입사 예정일이 늦춰진 터라 어쩌면 모든 것이 없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닐까 의심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고민들은 할 필요가 없게 됐다. 내가 고민하면서 지원했던 곳들은 모두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능성이 낮은 곳들이었다. 다행인 것은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한 곳에 가게 되었고, 생각보다 조건도 좋았다. 그리고 내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였다. 또한 나 자신을 발전시킬 기회도 많이 보이는 위치였다. 나는 엔지니어링 회사가 새롭게 설립한 연구소의 연구원이다.


  엔지니어링 회사는 일이 힘들고 현장업무도 많고, 야근도 많고, 급여도 적다고 알려져 있다. 토목공학 전공자들도 엔지니어링 회사는 기피한다는 기사도 봤다. 모 국립대학의 토목공학과에서는 졸업생들 중 단 한명도 엔지니어링 회사에 취업하지 않은 해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연구소에서 일하며 현장을 가는 일은 많지 않고, 야근도 한 적이 없다. 내년엔 연구활동이 많아져서 바빠질 수도 있지만 나는 오히려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제 고작 두달도 안되는 기간을 새로운 직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정출연이나 대학 연구소에서 일했던 것보다 기업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것에 대한 개인적 만족감이 훨씬 큰 것 같다. 기본적으로 학위과정이 아니라는 점이 정말 좋은 것 같다. 지금의 마음가짐을 그대로 이어가길 바라면서 다짐하는 것은 주어진 환경에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갖자는 것이다. 불만스런 것들이 있더라도 그것을 바꿀 위치가 아니라면,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면,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최선인 것 같다.




  얼마 전 동종업계에서 일하는 친한 형님과의 대화에서 입에 불평 불만이 가득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들은 불평을 하면서 누군가 자기의 말을 들어주길 바라고, 될 수 있으면 자기 생각에 동조해주기를 바란다. 그들은 조직 안에서 부정적인 말들을 쏟아내기 때문에 인기도 없다.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상 그들은 오래 안 가 그 조직을 떠난다. 그런 사람이 부서장이라면, 그 부서에 속한 사람들은 얼마나 괴로울까 생각해봤다. (소름이 끼친다) 항상 불평을 말하는 사람들이 더 큰 조직으로 가면 그의 말을 들어줄 사람은 더 없어진다. 그래서 그런 사람은 자신이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조직으로 옮겨야 하는데 보통 그런 조직은 작은 조직이며, 그로 인해 작은 조직의 사람들이 받는 고통은 가중된다.


  불평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며,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는 것도 잘 모른다. 언젠가 그도 결국 행복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며칠 전에 나도 회사가 직원들을 위해 더 많은 복지혜택과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던 것이 생각났다. 회사가 해줘야 할 일도 아니었는데 불평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을 고쳐먹고 주어진 것에 먼저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행복과 롱런을 위해서 말이다.



PHOTO by Hasmic Ghazaryan Olso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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