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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규원 Sep 06. 2019

나는 동네야구 에이스

한때 야구 선수를 꿈꿨다 꿈만

  얼마 전 텔레비전인가 인터넷에서 야구와 비슷해 보이는 스포츠를 봤는데 규칙이 우리가 어렸을 때 했던 주먹야구 일명 '짬뽕'과 유사했다(찾아보니 배이스볼 5 라는 5대5 주먹야구 였다). 우리 친구들은 고무공이나 테니스공 하나만 있으면 20명도 넘는 아이들이 같이 놀 수 있었다. 나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날아 오는 공을 잘 잡았고 공격시에는 수비가 없는 곳에 곧 잘 공을 쳐서 항상 팀에 큰 도움을 줬었다. 동네 골목에서도 비록 2루까지 밖에 없었지만 나름대로 편을 나눠 야구 경기를 했었는데 그 때도 난 에이스였다.



  내가 야구라는 게임을 알게 된 건 9살 때였고 해태 타이거즈 팬으로 프로야구 경기를 지나치게 봤었다. 팀의 라인업 뿐 아니라 후보 선수들까지 다 알았고 선수들의 특성을 노트에 적어놓고 마치 전문가인양 야구를 봤다. 친척 어른들이

오시면 야구를 가끔 보셨는데 나도 옆에 앉아 경기를 해설하고 그랬다. 그리고 야구 경기를 다 봐서 결과를 다 알지만 스포츠 뉴스로 야구 소식을 또 보고 잠들었었다. 스포츠 중계석의 고 하일성 의원이 제일 친숙한 분이었다.



  슈퍼마켓을 하던 우리 집에 손님이 오셔서 혹시라도 야구 이야기를 하면 나는 또 그 대화에 끼곤 했었다. 당시 내 장래희망도 야구선수였다. 그때는 재능과 상관없이 꿈을 꾸던 시기라 나는 4번타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었다. 지금도 야구는 내가 가장 관심이 가는 스포츠 종목 중 하나고 지금도 야구 관련 얘기라면 한참을 떠들 수 있다. 나보다 야구에 빠져 는 지인들이 많이 있지만 나는 아홉살때부터 거의 30년동안 야구를 싫어해 본 적이 없다.



  남들이 궁금하지 않아도 오지라퍼처럼 당당히 참견할 수 있는 재능에 대한 것을 고민하다가 쓴다.




photo by Nathaniel Yeo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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