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의 굴레에서 살아온지 어언 7년, 우리 가정의 소비습관은 신용카드와 밀접해 있었고 가계 경제도 위태로운 외나무다리를 건너고 있는 것만 같았다. 주유 포인트를 많이 주는 SH카드를 시작으로 대출이나 가전제품을 살 때 할인해 준다는 말에 혹해서 HN, WR카드를 만들고, 대형 마트나 쇼핑몰에서 사용하려고 몇 개 더 만들다 보니 나와 아내의 이름으로 만든 신용카드만 7-8개였다.
자잘한 소비습관에서부터 가끔씩 지출되는 큰 비용의 지출까지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다보니 매달 재정의 압박을 심하게 받았었다. 게다가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길 때는 부분결제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고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했기에 안정적인 재정 운영이 불가능했다. 그 사이 나는 퇴근 후에 파트타임으로 더 일해야했고 그럼에도 형편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문제의 원인은 신용카드 위주의 소비습관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를 먼저 해결하기로 했다. 우리는 신용카드 사용금액을 먼저 처리하기로 목표를 세우고 신용카드 사용을 멈추고 이전 사용금액을 먼저 갚았다. 그리고 지금은 체크카드와 현금으로만 살고 있다. 이 과정은 쉽지 않았다. 소비를 과감히 줄여야 했고 더 많이 일해야 했다.저소비가 익숙해지자 생각보다 안쓰고도 살만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지난 1년간 투잡도 아니고 쓰리잡으로 살았는데 카드금액을 청산하고 이제 투잡으로 전환하려 한다.
우리 가족의 경우, 불필요한 소비를 줄였더니 생각보다 적은 돈으로도 생활이 가능했다. 앞으로도 신용카드없는 삶은 계속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