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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규원 Sep 23. 2019

글쓰기, 자기 존재에 대한 지속적 인지

글쓰기로 인생이 살아있음을 느낀다.

  내가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써보기로 결정하면서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은 걸까 생각을 해봤다. 특별히 아는 게 많아서도 아니었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자하는 목적도 아니었다. 그저 글이 쓰고 싶었고 하나의 대상을 정해 다양한 생각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정한 글쓰기 대상이 바로 '글'이었고 나는 지금까지 글을 담고 있는 책과 책을 읽는 행위인 독서에 대한 짧은 글들을 쓰고 있다. 읽기에 대한 글을 충분히 쓰고 난 후에는 글을 쓰는 것과 말하는 것, 그리고 듣는 것에 대한 짧은 글들을 계속 쓸 생각이다. 그리고 글 자체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 그림을 배제한 글자로만 이루어진 형태로 계속 쓰고 있다. 그래서 매거진의 제목도 '언젠가는 그림도 넣겠지' 이다. 그리고 이 매거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했을 때 친구의 댓글이 기억에 남았다. 글을 쓰는 건 살면서 산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글을 쓰는 건 살아있다는 걸 인지하는 과정이다.


  나의 존재를 인지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각은 생각에만 머물러 있을 때 쉽게 잊혀진다. 살면서 매순간 떠올랐던 생각들을 잊어버리는 것은 그 순간의 나의 존재를 망각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글을 쓰는 것은 매순간 나의 존재를 잊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글은 완전하진 않아도 글을 쓴 사람의 존재를 대변한다. 나는 내 존재를 잊지 않기 위해 매일 쓴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내가 쓴 글을 누군가 읽는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가 읽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쓴 글의 가장 큰 독자는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쓴 글을 읽으며 과거의 나와 반복적인 만남을 갖는다. 내가 쓴 글은 내 역사의 일부이기에 나는 내 글을 통해 나를 더 이해한다. 아마도 쓰지 않았다면 나는 나를 덜 이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매일 글을 쓴다고 달라지는 게 있을까 생각해보니 나는 매일 매일이 새로운 나이다. 글을 쓰면서 새로운 나를 만난다.


매일 매일...




Photo by Helloquenc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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