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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월안 Jan 27. 2024

이름 없는 꽃, 들꽃




꿈을 꾸듯

누구든

무지개를 꿈꾼다.


구름 위를 걷는

그림자가 있어

가만히 불러 본다.


이름이 없어

아름다운 이름

들꽃


드넓게 무리를 지어야

모두 예쁘다고

춤을 추며 다가간.


한참 절정일 때

사람들은

잠깐 눈길을 줄 뿐


하늘을 이고

하얀 부스러기로 날아가는

마지막에도

존재감 없는 이름 

들꽃


언제나 외로이 외로이


꽉 차게 그리울 때

한이 된 것처럼

녀린 뺨을 타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이

입안을 돈다.


희미한 체온이 느껴진다.


작은 들꽃 부스러기의

씨앗들이

얼마나 힘 있게

가슴을 치는지

그 소리에 심장이

두근거린다.


기다림은 모두

다시 시작인 거라고

생이란

지독스러운 고통임을


그러나

하다만 관심

그것마저도 하고 싶지 않다.


다시 훨훨 날아오르길

그 어느 땅이든

지쳐 쓰러져  

그냥 피지 말길


이름을 가지고

제대로 피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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