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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봄 꽃

봄마다 내 발 밑에 까지 피워 올린...

by 현월안



봄마다 피어나는

붉은 이름들

화려하게 토해낸다

제 속의 빛들을

온몸으로 피워 올린

찬란한 저 꽃들


봄마다 내 발 밑에 까지

나지막이 피워 올린

세상은 지금 곳곳이 화려하다


사랑하는 당신 보세요

무엇인가 절정에 이른다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지


생이란

제 몸으로 앓이를 해야 하는

통증의 시간이 지나야

얻어지는 것

마지막 힘까지

힘껏 피워 올려야 살아지는 것

괜히 얻어지는 생이란 없다

마지막 힘까지 쏟아부어서

시작이 봄꽃처럼 화려하다


외로운 사람 발 밑에도

작은 뜰에도

세상 곳곳에는 지금

백만 송이 봄 꽃들이

폭죽처럼 터지고 있다


세상에 살아있는 것은

모두가 이유가 있다

아름답다고 화려하다고

말하기조차 숭고하다

알 수 없이 이유 없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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