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직장에서
두 사람의 언쟁을 보게 되었다.
쉽게 친해진 사람들 둘이서
서로 말이 성급했다고 따지는 모양이다.
좀 더 여유 있게 기다리면
아무 일도 아닌 것을
잠시 그 주변을 흔들어 놓았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유형은 아마도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할 것이다.
나의 인간관계는 다소 소심해서
오래 지켜보다가
천천히 다가가는 관계를 선호한다.
조심조심 마음을 읽으며 다가간다.
조금은 소극적이고 냉정할 수 있지만
쉽게 꺼내놓는 수 없는데 어쩌겠는가.
크게 포장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
상대에게 책임지지 못할 애정은
다른 이에게 괜한 기대만 줄 뿐.
세상을 살다 보면 너무 쉽게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사람이 있다.
누구에게나 관심받고 싶어 하는 사람.
어떻게 그 많은 사람에게 인싸일까.
자칫 세심한 배려와 존중이 없는 관계라면
금세 가벼이 패가 드러난다.
사람들은 안다.
상처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게 된다.
쉬 서서히 보이는 바닥의 패를.
참견과 관심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자신의 관심을 지나치게 확대하고
함께 호응을 요구하는 것들.
상대방이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혼자 질주한다.
그건 너무 쉽게 그리고 가볍게
밑을 보이는 일이다.
잘 차려진 감정이 아니라는 것.
사실, 세상에 답은 없다.
적당한 선이 좋을 뿐.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는
배려와 생각의 시간이
들어있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