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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월안 Mar 26. 2024

싱그런 연두의 계절

온 세상은 지금, 아름다운 새순 연두의 시간




    아름다운 빛깔 연두의 물결, 봄의 왈츠가

시작되었다 하늘은 높고 청량하. 흰구름이

살짝 왔다가 멀어져 가고, 봄바람이 여린

잎사귀에 슬쩍 다가온다. 차분한 빛깔이 사방에서

파스텔 연두 물결이 지휘하는 것처럼,

온 세상이 연두로 물들이고 있다.

연한 새순의 계절이고 노란 물감과 초록이 조금

섞이면 나오는 색이다. 대자연이 만들어

내는 것처럼, 은은하면서 차분하고 여린 색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기에는, 쉽지 않은

빛깔이다. 살포시 깃든 연둣빛에 따스한 봄

햇살이 비추기라도 하면, 더 영롱하고

아름다워서, 그것을 지켜보는 이의 가슴속에는,

온 통 여릿한 연두의 빛깔로 물드는 것이다.



    비탈지고 메마른 땅을 딛고 올라온 연두, 거칠고

딱딱한 나뭇가지의 뚫고 나온 여릿한 연두의

새순은, 자연의 생명을 가진 마치 우주를 품은

듯하고 위대하고 경이롭다.

봄 햇살을 가득 품은 따사로운 봄 덕분에,

너무 뜨겁지도 않고 너무 차갑지도 않은 새순을

품기에 알맞은 기온다.

생명의 탄생을 이어갈 적당한 온기에 맞춰서,

이제 막 예쁘고 귀여워지기 시작하는 보송보송한

찰나의 짧디 짧은 그 순간은, 꽃보다도 더

아름다운 여리여리한 연두에게만 주어진

지금은 연두만의 특별한 시간이



    산과 들에도 집안의 분에서 피어 올린 지금은 새순들의 향연이다.

이제 막 깨어나려는 듯이 부드럽고 생명이 느껴지는,

리여리한 연두의 물결을 보고 있으면,

생각 저편에 잊고 있었던, 그 무엇인가의 애틋한

그리움이 숨어있는 듯하다. 그리움이 짙어서

기다림의 빛깔 같은 것이다.

수줍게 피어 올린 연두의 이파리에 살짝 햇살이

비추기라도 하면, 너무 그리워서, 너무 애틋해서

숨죽이며 살며시 다가오는 빛깔 같다고 할까.

아직 조금은 숨기고 싶어서, 그래서 여릿한 연두의

빛깔을 가진 듯하다.  

그리운 이에게 향하는 마음과 함께,

너무 수줍어 살짝 곁눈질하는 눈 속에는,

맑고 투명한 커다란 눈망울 같은 신비한 것이,

그 안에 있을 것 같고, 그래서 조금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조심스레 다가가는 것

처럼, 연두는 그리움의 첫 발걸음 같은 설렘의

색이다.



    연두의 계절은 새싹의 여리여리한 아름다움이

포근하게 생명을 지닌, 따스한 품속 같아서

참으로 편안하게, 내 안으로 스며드는 놀라운

마법 같은 힘이 있다.

따사로운 어느 봄날, 고즈넉하고 편안한 시골

풍경이 그림 속에 담긴 것처럼, 따스하고

편안하게 다가오는 봄의 색 연두의 계절이다. 어린잎에서 초록으로 넘어가는 과정의 색이,

지금 봄 볕아래 특별한 곳에서 여리디 여린,

파스텔 연두가 반짝이고 있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다.

두두둑 내리는 빗줄기는 세상을 갛게 씻어낸다.

보송보송 깨끗한 청아함이 맑게 빛난다.

청명하게 빛나고 영롱하게 비추는 자태라서 지금 연두가 가장 아름답다.



               ♧♤♧♧♤♤♤♧♤♤°°°°°♧♤♤♧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생명의 푸른 빛깔 연두의 계절,

맑은 연두가 지금 세상을 푸르게 물들이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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