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가슴에 안고
엄마가 계시는 곳
그곳으로 향한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비 오는 밤도 길고 느리게 지나갔다
비가 내려서 연둣빛이 빛나고
숲이 더 아름답다
이승의 끈을 놓고 가시던 때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싱그런 계절이 또 오고야 말았는데
그랬던가 내 안에
그리움이라는 잘 달구어진
예쁜 불덩이가 한동안 머물렀었는데
꺼질 줄 모르는 주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오래도록 있었는데
가볍지 않게
불현듯 떠 오르는 그리움이
어찌 사랑뿐일까
불쑥 그리움이 차오르면
한달음에 달려가고 싶을 때
예쁘게 계절이 바뀔 때면
막연한 보고픔으로
무작정 달려가 나의 쉴 곳처럼
무거운 짐을 부려놓았다
어설픈 말로 주저리주저리
실껏 꺼내 놓았다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들
눈부시게 봄햇살이 비추는데
그곳에도 햇살이 가 닿으면
더 좋겠다
지나고 보면 안다
너무 사소한 것도 아주 작은 것도
모두가 큰 사랑이었다는 것을
이름 붙일 수 없는 그리움 가득한
내게 있는 카드를
오늘도 한 장 꺼내 썼을 뿐
당신을 그곳에 두고 돌아서면
멀리멀리 내 달려도
당신이 계신 자리로
되돌아만 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