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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월안 May 06. 2024

엄마가 계신 그곳

불현듯 그리움이 솟구칠 때



그리움을 가슴에 안고

엄마가 계시는 곳

그곳으로 향한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비 오는 밤도 길고 느리게 지나갔다

비가 내려서 연둣빛이 빛나고

숲이 더 아름답다


이승의 끈을 놓고 가시던 때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싱그런 계절이  오고야 말았는데

그랬던가 내 안에

그리움이라는 잘 달구어진

예쁜 불덩이가 한동안 머물렀었는데

꺼질 줄 모르는 주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오래도록 있었는데


가볍지 않게 

불현듯 떠 오르는 그리움이

어찌 사랑뿐일까

불쑥 그리움이 차오르면

한달음에 달려가고 싶을 때

예쁘게 계절이 바뀔 때면

막연한 보고픔으로

무작정 달려가 나의 쉴 곳처럼

무거운 짐을 부려놓았

어설픈 말로 주저리주저리

실껏 꺼내 놓았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들


눈부시게 봄햇살이 비추는데

그곳에도 햇살이 가 닿으면

더 좋겠다

지나고 보면 안다

너무 사소한 것도 아주 작은 것도

모두가 사랑이었다는 것을


이름 붙일 수 없는 그리움 가득한

내게 있는 카드를

오늘도 한 장 꺼내 썼을 뿐

당신을 그곳에 두고 돌아서면

멀리멀리 내 달려도

당신이 계신 자리로

되돌아만 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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