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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월안 May 24. 2024

오이 듬뿍 '열무 물김치'

종갓집 종부 엄마 요리 따라 하기



   물김치가 맛있는 계절입니다. 어린 열무와 얼갈이배추 조금 넣고 아삭한 오이 듬뿍 넣어서 담아 놓으면 시원하고 맛있는 물김치가 되지요.

물김치에 오이를 넣으면 푸르름이 입안 가득 들어오는 것처럼 건강한 맛이 되고 상큼합니다.

씹히는 식감이 좋고 오이의 푸릇함이 보기에도 예쁩니다. 

상큼하고 시원한 물김치는 더운 여름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최고의 맛이지요.



   아들과 딸은 어려서부터 시원한 물김치를 먹고 자라서 이젠 물김치 맛을 제법 알고 평가를 합니다.

식구들이 밥상에서

"물김치 맛들어서 맛있는데~"라고 하면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요리하는 사람은 식구들이 맛있다고 얘기할 때가

가장 기분이 좋고 더 맛있게 하려고 노력하지요.

매번 같은 솜씨 같은 재료로 물김치를 담는데도

맛이 조금씩 다른 걸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고 요리의

세상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종갓집 종부 엄마의 물김치는 아주 맛있었지요.

그 옛날 내가 꼬마였을 때 김치 냉장고가 없었던 시절에는 김치 보관이 번거로웠습니다.

집에 커다란 우물이 있었고 그 옆에는

물을 퍼올리는 펌프가 있었습니다

커다란 우물 안에는 김치를 보관하는 장소였습니다.

깊은 우물 속에는 온도가 낮아서

김치 맛이 유지가 되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뜨거운 여름에 물김치를 담아서 뚜껑 달린 스텐 양동이에 물김치를 어서 깊숙한 우물에 채워두고

김치를 보관해 두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여름날 불볕더위에도 지하 물속에는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온도였습니다. 우물 안에서 물김치를 꺼내면

식구들이 모두 맛있게 먹던 기억이 납니다. 그 물김치에

엄마가 소면을 삶아서 말아서 주시면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지금은 아무리 정성을 들여서 양념을 해도 그때 그 맛이

나지 않  맛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이젠 입맛이 고급이 돼서 무엇이든 많이 첨가된 맛에 길들여져 단순하게 다가오는 재료의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지요. 무언가를 더더 첨가해야 맛이 나는 입맛에 길들여져 그런가 봅니다.



                      (물김치 담는 방법)

           준비물: 열무 1단, 얼갈이배추 1단, 오이 6개,              

                          양파, 빨간 피망, 알타리 1단, 당근 2개,

                          새우젓, 황석어젓, 고춧가루. 마늘, 생강,

                          설탕(감미료)


   열무와 얼갈이배추를 다듬고 씻어서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물간을 해서 30분 절입니다.

알타리를 손질해서 길게 반으로 잘라서 30분 절입니다.

양파, 파, 건멸치. 건명태, 건다시마, 디포리... 육수를 만듭니다. 찹쌀풀을 준비해 둡니다.

양파, 피망, 당근, 절여둔 알타리를 위의 사진처럼 썰어줍니다.

오이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건져놓습니다. 그래야 무르지 않고 아삭함이 유지됩니다.

식혀둔 육수 물에 새우젓과 황석어젓 조금 넣고

준비한 양념을 넣고 간을 합니다.

단맛은 설탕 아니면 감미료로 하면 됩니다.

물김치에 물을 많이 하려면 양념을 모두 믹서기에

갈아서 건더기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김치를 맛들어서 소면 국수를 말아먹으려면 깨끗한 국물이 좋더라고요.



   더위가 시작되면 시원한 물김치가 밥상에 자주

오르게 됩니다. 시원하고 보기도 좋은 오이를

듬뿍 넣어서 물김치를 만들면 아삭하고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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