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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월안 May 31. 2024

사계절 중 봄에 가장 맛있는 '알타리 김치'

종갓집 종부 엄마 손맛 따라서



   김치 중에서 알타리만큼 우리 곁에 친숙한 반찬도 없는 듯하지요. 알타리 김치는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입니다.  익으면 특유의 발효된 시원한 맛이

아주 좋습니다.

일 년 중에서 알타리 가 가장 맛있는 시기는 여름이 되기 전 봄입니다. 봄에 나오는 알타리가 가장 아삭하고

맵지 않고 맛있습니다.

봄이 지나고 뜨거운 햇빛을 받고 자란 알타리 무여름과 가을로 갈수록 맵고 가운데 심이 생겨서 뻣뻣하기도 하고 좀 질깁니다. 봄에 나는 알타리는 맛이 순하고 아삭하고 일 년 중에서 가장 맛있는 계절입니다.

 가을 알타리 무의 매운맛은 맛 들면 자연스럽게

없어지기도 하지만 또 그 매운맛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종갓집 종부셨던 엄마가 살아계실 때

"봄에 나온 알타리는 꼭 담아라~"

늘 일러 주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 맛을 알기에 여름 되기 전에 알타리 김치를 넉넉하게 담습니다.

봄에 나온 알타리 무는 썰지 않고 통째로

담습니다. 푸른 청을 많이 달리게 담아 두었다가 한여름 복더위에 꺼내 먹으면   쏘는 맛은 정말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알타리 김치한 번에 넉넉하게 담아 놓으면 충분히 익어서 숙성되었을 때 더 맛있더라고요.

너무 맛들어서 셔 터져도 맛이 나는 것이 알타리 김치입니다. 더운 여름에 보리밥에 알타리 김치의 푸른 잎을 쫑쫑 썰어서 고추장과 참기름 넣고 비벼 먹으면 정말 맛나지요.

지금이 알타리 무가 제일 맛있는 계절이라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서둘러서 담아두길 추천합니다.



   그 옛날 우리 집 종갓집의 행사는 사대봉 제사와 집안의 대소사가 많았습니다. 사람들이 모여들고 식사 때가 되면 손님 상을 차려야 하기에 손님에게 내놓을 밑반찬을 만드느라 종갓집 종부 엄마는 손에 물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계절마다 오는 먹거리를 가지고 엄마는 지혜롭고

영리하게 이용을 잘하셨어요. 

여름 되기 전에 의식을 치르듯이 알타리 무를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손질을 하셨어요. 큰 항아리에 여러 개를 담아 두고 여름 반찬으로 맛있게 손님

상위에 내놓으셨어요.

김치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 고향집 뒤꼍에는 식품을 보관하던 땅굴이 있었어요. 사람이 살짝 엎드려서 들어갈 만큼 땅굴을 넓게 파 놓았어요. 그 안에 김치와 온갖 식재료보관하던 장소였습니다.

땅굴 안에 또 을 파서 깊숙이 항아리를 묻어 두었어요. 그곳에 김치를 두고 먹으면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에는 얼지 않고 당하게 온도가 유지돼서 정말 맛있었습니다. 시원한 알타리 김치 국물에 보리밥을 말아먹으면 그 맛이 참 별미였어요.



                      ♤♧♤♧♧♤""""♧♤♧♧



                      (알타리 김치 담는 방법)

      준비물 : 알타리 무 5단, 쪽파, 홍고추, 배, 양파,           

                      고춧가루, 마늘, 새우젓. 황석어젓, 통깨.

   알타리 무를 다듬고 씻어서 썰지 않고 통째로 소금을 적당히 넣고 40분 정도 절입니다.

가능한 한 알타리 무에 달린 푸른 잎은 많이 사용합니다. 맛들면 푸른 잎의 활용도가 많고 맛있습니다.

찹쌀풀을 끓여서 준비를 합니다.

절여 놓은 알타리 무를 채반에 씻어서 건져놓습니다.

홍고추, 배 1개, 양파 3개, 새우젓, 황석어젓을 믹서기에 갈아줍니다.

갈아 놓은 양념과 찹쌀 풀을 넣고 쪽파를 썰어서 넣고

간을 맞춥니다. 단맛은 설탕과 인공 감미료를 적당히

취향에 맞게 넣습니다. 약간 달게 해야 나중에 익었을 때 더 맛있더라고요.

만들어 놓은 양념에 건져 놓은 알타리 무를 넣고 버무려 주면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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