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만큼, 내면의 성장
나이를 먹는 만큼, 성숙해야 하고 성장해야 한다
얼마 전에 우연히 방송을 보면서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장면이 있었다 요즘 많이 나오는 오은영 정신과 의사가 진행하는, 심리 프로그램을 관심 있게 보게 되었다 마음에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해법을 풀어내며, 심리적으로 원인을 찾아서 객관적으로 자신을 비춰보기도 하고, 얽히고설킨 감정들을 꺼내어 마음이 다치지 않게, 상담을 이어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람의 심리를 잘 파고 들어서 그 안에 고민을 이끌어내고, 알 수 없는 '사람의 심리는 어디까지 튀어 오를까, 어디까지 나락으로 떨어질까...' 고민을 하며 지켜보았다
그날, 유명 가수의 고민은,
청소년기에 축구선수를 하면서 얻은 트라우마의 고민이었다 축구를 잘해야 한다는 강박과
매번 경기에 발탁되기를 바랐던 스트레스와 잦은 부상으로 인해서 동료들과 실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축구선수를 그만두게 되었다는 사연이었다
지금도 가수를 하면서 모든 일이 완벽해야 하고,
축구선수 시절 강박처럼,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강하게 채찍을 하고, 필터를 통과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거침없이 말하고, 까칠한 성격이 그대로 남아서 타인을 힘들게 하는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런 자신이 요즘 싫다는 고민 상담이었다
누구나가 오랜 시간 힘들여 쌓아 올린 소중한 직업을 멈추고, 다른 길을 선택하는 일들이 쉽지 않았을 테고,
축구선수로 쭉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이 뼛속
깊숙이 트라우마로 자리 잡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상담에서 본인의 속마음을 꺼내 놓은 것처럼
때론, 본인을 스스로 옥죄고, 주변사람에게 모든
일에 완벽을 주문하고,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하는
일상이 되었던 모양이다 소속사를 가지고 있으면서 많은 사람을 거느리는 사장의 고민이었다 머리를 감싸고 고뇌하는 것이 처절하고 괴롭게 트라우마로 남아서 과거의 그와 지금의 그가 충돌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상담으로 인해서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는
트라우마가 누군가의 심리적 상담으로 인해서,
'치유가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풀어내면 풀 수 있다는 것이 사람의 심리라는 것이고, 매듭을 풀면 풀린다는 말이다 오은영 정신과 의사가 조심스럽게 솔루션을 제시했다
아무도 당신을 괴롭히지 않는다
축구하던 그대로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서,
생각이 그대로 멈춰있고, 자신이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이고, 내면의 성장을 하지 않았다는 것,
많은 사람을 부리는 사람이 완벽을 요구하며, 주변을 채찍 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행동이 될 수도 있다고... 이젠
'성공이 아닌 성장'을 해야 한다고
오은영 화법으로 나지막이 접근하고 있었다
'성장'이라는 말에 화면을 보면서 많은 공감을 했다 성장이라는 단어가 묵직하게 다가왔다 나의 내면을 고급스럽게 다독이고 돌아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혹여 세상을 살면서
지나 온 시간의 궤적 속에 어둡고, 슬픈 기억에
사로잡혀, 트라우마가 눈덩이처럼 부풀어서 스스로 괴물을 만들어, 자기 스스로 자신을 찌르고, 그것을 더 크고 아픈 흉기를 만들어 다른 이에게 마구마구 휘두르지는 않았는지... 우린 상처 속에 살아가면서 상처로 남아있는 아픔으로 남아있는, 찌꺼기들을 어찌할 줄 모르고 그 위에 쌓고 또 쌓기만 한다 어느 순간 쌓아 놓은 것이 불씨가 되어, 폭발하면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사그라들기만 기다리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큰 불이 나지 않게 나의 내면 잘 살펴야 하는 때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나지막하게 나의 내면의 소리를 내가 살펴야 한다 늘 평온하게 잔잔한 내면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화면 속에 보이는 가수도 '성장'이라는 단어에,
본인의 속마음을 들켰다 싶었는지, 순간 눈동자가
흔들리고, 얼굴이 붉어지면서 뭔가를 알아들었다는
사인을 보내는 것 같았다 쑥스러워하면서 당황한
표정이었다 뭔가 달라지려는 여지가 보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말에 의해서 생각이
바뀔 수 있는 것은, 생각은 그 자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될 수 있고, 또 역으로
생각의 발상 전환이, 결코 쉽지 않을 것 같은
사람 심리의 가변성이 그 안에 들어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본성은 원래 복잡 미묘 아닐까 싶다 바뀔 수도 있고 전혀 바뀌지 않는 인간의 알 수 없는 복잡한 다양성의 심리 같은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나이에 맞게 성장해야 하고, 성숙
해야 하는 것은, 사람이 살면서 의식적으로 인지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 자신의 내면을 수시로 성숙된 거울에 비춰봐야 하지 않을까 나보다 성숙한 사람은 늘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 책에서든 사람에게서든 말이다 그래도 사람은 나이에 맞게 성장하고 성숙해야 한다 고급스러운 자기다움을 잃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