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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월안 Jul 17. 2024

H백화점 VIP 공간 '블랙 자스민'

그들의 여유를 들여다보았다



   우리 집 가까이에 H백화점이 있다.

마음 맞는 사람과 밥 먹고 차 마시고 여유를 가지며 기분전환하기에는 백화점만 한 곳이 없다.

여자들의 소비 심리를 아주 잘 꿰뚫고 있는 백화점의

유혹은 뿌리치기 힘들 만큼 화려하다.

멋쟁이들이 우아하고 여유를 가지고 뽐내기에는

백화점이 최고일 것이다.



   가끔 예쁜 여인에게 이끌려서 H백화점 VIP 공간에 가서 차 한잔을 마신다.

나보다 여섯 살이 많은 예쁜 연인과 인연은 십수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당에서 세례성사를 받을 때 대모 대녀로 만난 사이다. 성당에서 사용하는 명칭인 여인에게 내가 '대모'라고 부르는 사람이다.

성당에서 믿음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잘 인도해 준 사람이고 나에게 인간적으로  잘하는

고마운 여인이다. 경제적인 여유도 그렇지만

특유의 천성인 인간적인 정이 많아서 무엇이든

나눔을 좋아하는 사랑이 많은 여인이다.

여유가 넘치고 정이 많은 사람의 곁에 있으면 덩달아 누리는 혜택이 많다.

마치 큰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시원하게 즐기는 느낌이랄까 마치, 더운 여름날 반얀트리 그늘을 맛보는 것 같은 표현이 맞을 것이다.



   예쁜 여인과 처음 만나던 , 선한 눈빛으로

"백화점에 가서 차 한잔 할까요?"

여인의 입김에 이끌려서 가볍게 따라나섰던 것.

H백화점 2층 매장을 돌아서 묵직하게 까만 톤으로 장식된 곳으로 안내한 것이 지금의 VIP 공간이었던 것. 오래전 나와의 만남 이전부터 여인은 H백화점 VIP.

몸에 익은 세련과 우아하게 풍기는 모습과 나지막하게 들려주는 목소리에서 편안한 여유가 참 보기 좋았던 예쁜 여인의 첫 기억이다.

여인의 남편이 사업을 크게 하고 있고

아마도 앞으로도 꾸준히 H백화점의 귀한 고객일 것이다.

여인의 남편이 탄탄하게 사업기반을 잡아 두었고, 

두 아들이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더 확장을 하고 있고,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되고 승승장구할 것 같은 예감이다.



   기분 좋은 일이 있거나 특별한 날이면 예쁜 여인과 H백화점에서 밥을 먹고, 여인이 가진 VIP카드를 가지고 VIP룸 특별한 공간으로 가서 차를 마신다. 

일 년에 H백화점에 1억 2천 이상을 소비하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장소이다.

백화점에서 쇼핑하다가

쉬었다 가라고 하는  구매고객에게 백화점이  제공하는 쉼의 공간이다.

VIP카드를 가진 사람이 카드가 없는 사람 둘과 함께 들어갈 수 있는 규정이 있다.

VIP카드 한 장으로 셋이서 들어갈 수 있는 셈.

그곳에서는 생과일주스에서 커피까지

맘껏 마실 수 있고 간단한 스낵이 제공이 된다.

오랫동안 보아왔던 그 공간에서 보는 부자들의 행동이 재미있다. 

우아하게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은

웃음소리도 마저도 고급지게 들리는 것처럼 뭔가

달라 보이는 사람들..

아마도 한 겹 접어두고 해석하는 나의 심리와

맞닿아 있어서 그렇겠지만,

그곳에서만 느끼는 여유와 부드러움이 .



   가끔 보는 풍경은

젊은 아가씨가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 종류대로 음료를

주문해 놓고호탕하게 웃으며 큰소리로

통화를 하는 소리..

"그 젊은 사람은 아마도 아빠의 재력이겠지?"

다른 한편에서는 풍채가 좀 있는 중년 여인이

가져다준 음료가 맛이 있느니 없느니 사소한

실랑이를 벌인다. 어디선직원이 와서 중재를 하고

굽신굽신

"알겠습니다 빠르게 시정하겠습니다"

"똑바로 대접을 해~"

무언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딸 같은 젊은 직원에게

내가 누군데 하며 존재를 드러내는 사람..

뭔가 꼬투리를 잡아 실랑이하는 사람..

매번 재미있는 풍경이 벌어진다

그 속에서도 다양한 삶의 모습이 섞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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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주의에서 재력의 능력은 대단한 것이다.

모두가 능력을 키워 머니를 가지려고 노력을 한다.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재미있고 그들만의 특별한 여유가 가끔은

부럽기도 하다. 

간혹, 충분히 우아하게 누릴 수 있는 상황인데도,

그 몸짓이 일차원 적인 걸 보면 정신적인 성숙은  다른 문제인  보면 삶이 참 어려운 것이다.

풍족한 여유가 있는 만큼 생각의

여유와 함께 한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보통의 조화로운 삶이라서 다행이라는 것과

쉽게 살 수 없는 행동의 채취 그 향기가 나는 사람이

진짜 부자가 아닐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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