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한 조각
떨어지는 고통처럼
준비되지 않은 날
그 끈을 놓아야 했다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불현듯 닥쳐온 그날
슬픔의 한계를 끝까지 경험하게 되는
심장을 관통하는 통증들
이러다가 내가 남아 있기는 할까
사방으로 흩어져 버린 나의 조각들은
맞춰지지 않는 퍼즐처럼
고통으로 가득했다
지난 시간 안에 들어있는 기억들
가슴에 남은 아련한 슬픔이
불현듯 솟구칠 때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
엄마의 무한한 품이 얼마나
크고 넓었던지
남긴 사랑 때문에
그리움을 삼킬 때마다
순간순간 목이 멘다
엄마의 첫 기일이 돌아온다
일 년이라는 시간
아직 따스한
엄마의 온기가 남아 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내 가슴에 남긴 사랑
그것 앓이를 할 뿐이다
영원히 가슴에 남아있는
아련한 그리움들
반듯하고 꼿꼿하게 길을 내고 가신
수많은 손길과 향기들
세상의 꽃이 왜 피어나는지
잎이 다시 어디로 뻗어가는지
알 수 없지만
당신이 남긴 것
내 몸에 쌓인 여러 형체들
그것 때문에
나도 모르게 다소곳해진다
훌쩍 떠나신
더운 여름날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날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