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기분으로 맞는 아침

맑은 아침

by 현월안




맑은 아침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 같다. 좀 더

기분이 좋은 날은 더 그러하다.

맑은 아침은 그 어느 때보다 고요하고, 투명하며, 무엇보다도 마음을 씻어주는 힘이 있다. 햇살이 창문 틈 사이로 스며들 때, 세상은 어제의 무거움을 잊고 다시 태어난다.

마치 세상이 하얀 종이처럼 깨끗해져서, 오늘 하루를 새롭게 그려보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맑은 아침을 맞이하는 일은 하루의 시작이다. 삶이 내게 주는 자연이고, 나와의 대화이자 세상과의 조우다. 이른 아침, 아직 세상이 깨어나기 전의 조용한 시간에 눈을 뜨면, 내 안의 감각들이 하나둘씩 되살아난다.

귀를 기울이면 먼 곳에서 세상의 소리가 들려오고, 커튼을 젖히면 하늘은 푸르고 두둥실 떠 있는 구름마저 예뻐 보인다.

그 순간 마음도 하늘처럼 투명해진다.



아침 공기를 마시며 아파트 숲을 천천히 걷는 산책은 맑은 아침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 준다. 이른 시간의 거리에는 아직 분주함이 스며들지 않았고, 사람들의 표정도 어제의 피로보다는 오늘에 대한 기대감이 담겨 있다. 작은 카페 앞에서 갓 내린 커피 향이 퍼질 때, 그 향기는 오늘 하루도 충분히 괜찮을 거라는 위로가 된다.



맑은 아침의 아름다움은 무엇보다도 순수하다. 번잡한 일상 속에서 종종 복잡한 감정에 얽매이고, 사소한 일에도 마음을 다친다.

그런데 맑은 아침은 감정을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괜찮아~"

"괜찮아 ~"

속삭인다.

그 조용한 위로는 때론 어떤 말보다 더 큰 힘이 된다.

나에게 맑은 아침은 작은 의식과도 같다. 창문을 열고 환한 빛을 들이거나, 커피를 한 잔 마시거나, 글쓰기를 통해 감정을 정리한다. 사소한 감정들이 쌓여 마음을 다듬게 된다.

마치 정돈된 책상이 일에 집중하게 도와주듯, 맑은 아침은 마음의 공간을 정리해 주는 듯하다.



맑은 아침은 매일 오는 것이 아니다.

자연은 나름의 흐름을 가지고 있기에, 비 오는 날도 있고 흐린 날도 있다. 그래서 맑은 아침은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인생에서 행복한 순간을 더 오래 기억하듯, 맑은 아침도 그렇게 마음에 깊이 남는다.

그런 날에는 휴대폰을 잠시 내려놓고,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깊은숨을 들이쉬며 그 시간을 오롯이 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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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하루하루의 모음이고, 하루는 아침으로 시작된다. 맑은 아침이 주는 선명함은 마음을 다시 정비할 기회를 주고, 새로운 시작을 알려준다.

매일 같은 하루더라도, 맑은 아침이 있다면 여전히 아름다운 무언가를 꿈꿀 수 있다.

그것이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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