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본질은 기쁨이다 책 속에 기쁨이
요즘은 그 어느 때 보다도 글을 쓰는 시간이 늘어났고, 또 글을 많이 쓰고 있다.
노트북만 가지고 있으면 어디에서든 글을 쓸 수 있는 편리성이 한몫을 했을 것이다.
어디서든 노트북을 열고 글을 쓰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사실, 글을 쓰게 된 것은 작가가 되고 싶어서도,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어서도 아니다.
오랜 시간 책 읽기를 좋아하고 가까이했던 이유로 자연스럽게 쓰게 되었다.
책장이 넘어갈 때마다 진하게 전달되는 문장을 만나면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책을 읽으면 시야가 넓어지고, 풍성해지고 배가 부르다.
그러므로
문장이 마음을 울릴 때마다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책을 읽는 사람은 결국, 반드시 글을 쓰게 된다는 어느 작가의 말이 맞는 말이다
마치 물이 꽉 차서 흘러넘치는 현상이고, 감정과 사고의 자연스러운 이완이다.
책을 읽는 것은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타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다시 들여다보는 일이고,
자신 안에 잠재된 질문이 샘솟게 하는 시간이다.
어느 순간부터 시작된 독서가 좀 더 확장을 해서 철학으로, 문학으로, 역사로 이어졌다.
그 안에서 마주한 수많은 문장과 특별한 작가의 생각은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어떤 이의 글을 읽다 보면 나의 생각이 문장 위에 함께 중첩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독서는 고요 속의 대화이고, 언젠가 그 대화는 내 안에서 들어와 다시 나의 문장으로 피어나게 된다.
책을 많이 읽게 되면 많은 언어를 나의 마음속에 쌓아두게 된다. 단어 하나에도 향기가 있고, 문장 하나에도 풍경이 있고, 삶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 감각이 쌓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도 써야겠다는 욕구가 생긴다.
마음에 들었던 구절을 기억 속에서 끌어와 비슷한 리듬으로 문장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글을 쓰게 되는 것은 읽기의 풍요가 넘치면 시작되는 것이다.
책을 읽는 시간 동안은 감성이 풍부해지고 감정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삶을 생각하는 폭이 넓어지고, 사회의 소외된 부분을 외면할 수 없게 된다.
글쓰기는 갈증의 해소이며, 자기 삶에 대한 성찰이고,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내면의 진실된 나와 만나기도 한다.
글을 쓰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표현하려는 소재이다. 풍성한 소재는 다독 속에서 피어난다. 말이 풍성한 사람이 아닌, 생각이 깊은 사람이 좋은 글을 쓰는 이유일 것이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다양한 시각을 경험하며 내면의 사고가 넓다. 깊고 넓은 생각은 자연스레 더 정제된 언어를 찾게 된다. 정제된 언어는 나의 가슴에 내려앉아 나만의 글이 된다. 결국 글쓰기는 표현의 욕구 이전에, 사고의 밀도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곧 자신만의 언어를 준비하는 일이다.
어떤 이는 말을 잘하기 위해 책을 읽고, 어떤 이는 지식을 얻기 위해 책을 읽지만, 결국 마지막 모든 길은 글쓰기로 이어진다.
왜냐하면 인간은 표현하고 싶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마음속에 차오른 것들을 말이든 글이든 꺼내 놓고자 한다.
여러 이유 중에서 가장 의미 있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 글쓰기이며, 책을 읽는 이는 그 침묵의 언어를 고급스럽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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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이 생기면 여전히 책을 읽는다. 어떤 책은 나를 웃게 하고, 울게 한다. 또 어떤 책은 나를 낯선 세상으로 데려가서, 또 다른 색깔을 내게 입혀준다.
책을 읽은 뒤의 느낌과
삶의 경험은 언젠가 나만의 문장으로 되살아난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글을 쓰게 되는 이유이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고 연결고리다.
책을 읽고, 삶을 살아가고, 다시 그것을 글로 남기는 일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