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계절 여름엔, 엄마가 그립다
옥수수가 익어가는 계절이면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난다
엄마 내음 옥수수
자꾸 시간을 거슬러 간다
마당 끝, 햇빛보다
먼저 부엌을 채우던 그 냄새,
마당 가득 퍼지던 옥수수 삶는 냄새,
그 냄새 따라 부엌문을 열면
솥단지 가득 옥수수가 담겨있었다
그땐 몰랐다
그게 사랑이라는 걸.
매일 반복되던 모든 것이
사실은,
당신이 가진
세상 전부였다는 걸.
이제야 그 냄새만으로도
가슴이 저릿해 온다
한입 베어 물면
그리움이 먼저 고개를 들고,
어디선가 들리는 당신 숨결처럼
기억이 내 안에서 스친다
나는 이제야 안다
삶이란 결국,
'사랑'이라고 이름 붙여진
사람들의 흔적을
'기억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라는 걸.
옥수수 냄새가 나는 날엔
아이처럼 멈춰서 엄마를 만난다
그 따뜻한 숨결이
마음 틈 사이로 스며든다
엄마가 내게 준 여름,
그 한가운데에서 지금도 여전히
그리운 마음 하나를 익히고 있다
그리움이란,
아름답고 잔인한 이름이다
더는 닿을 수 없기에
더 깊어지는 감정,
더는 보이지 않기에
지날수록 선명해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