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체감온도 38도

도시가 펄펄 끓고 있다

by 현월안



도시가 펄펄 끓고 있다
콘크리트의 폐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
아스팔트의 피는 뜨겁게 끓는다


38도, 이 숫자는 단순하지 않다
자연이 사람에게 주는 질문이다

더위는 계절의 속성이 아니라

문명의 결과라는 것을,


처음부터 자연은 아름다웠다

말이 없었고, 그저 주었다

그늘을 주고, 물을 주고,

계절을 건네고, 꽃을 피웠다


인간이 그것을 권리라 부르고,

조금씩 어긋났다

태우고, 베고, 쌓고, 버리고...


자연은 아주 은밀하고

뜨겁게, 조용히,

그 누구의 언어도 아닌,

존재의 온도로 말을 한다


욕망이라는 불은

손끝이 아닌 심장을 태우는 줄

인간은 몰랐다

말보다 더 깊고,
언어보다 더 정확한 방식으로.


살아 있다는 것은,

더 많이 소유하는 일인가,

더 적게 해치는 일인가


인간은 더 이상
세상의 주인이 아니다
이 뜨거운 행성에서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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