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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손흥민의 아름다운 다음 행보

by 현월안



축구광 아들이 사랑하는 남자,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다

그의 인터뷰를 지켜보던 아들이

아쉬움에 혼잣말을 한다

'토트넘에 2년만 더...'


손흥민

그 발끝에서 피어오른 희망의 곡선은
하얀 잔디 위에 태양처럼 빛났다

열 번의 봄, 열 번의 가을을

하얀 유니폼 위에 새겨 놓았다

그의 질주는 성실과 진심으로
한 시대를 단단히 품었다


손흥민은 멈추지 않는다

단지 형태를 바꿀 뿐이다

이별이라기보다,
순환과 흐름의 떠남이다


손흥민의 축구는

삶의 은유이고, 희망이고,

가장 선명한 즐거움이고,

시대의 간절한 빛이다


한 사람의 행위가

어떻게,

국민의 자부심이 되는지를

몸으로 증명해 보였다


우리 아들이 사랑한 영웅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것이니,

토트넘 유니폼을 벗고

또 존재를 알릴 것이다


귀한 존재는

공간에 한정되지 않는다.

그가 남긴 진심은

시간 위에, 기억 속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머무름이 있으면, 떠나게 된다

손흥민은,

또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그의 발걸음은 여전히,
수많은 이의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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