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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현월안
Jun 10. 2023
사람들과 연결된 상처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들과 연결된 소소한 상처들
과일가게에서 딸기를 샀더니 가게 주인이 덤을
주더라고요
부딪혀서 상처가 난 것이어서 일부분을
잘라내고 보니, 깨끗한 상태가 되었어요
상처
난 딸기를 보면서, 사람도 때로는 세상을
살면서
인간관계에서
만들어진
"
상처 난 마음을 잘라내면
좀 편안한 삶이지
않을까
"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들은
누구나가
마음에
크고 작은 많은 상처를
가지고 세상을
살
아가고 있습니다
상처가 너무
깊어
자신을 잃어버리는 듯한 크게 다가오는
상처부터
잔잔하게 다가오는
갖가지
다양한
상처들이
있습니다
어떤 이는 상처의 아픈 기억이, 지워져야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애써 잊으려고 몸부림을 치며,
괴로워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상처의
아픔
때문에
그것을 디디고
그 힘으로 인해서 더 강하게
살아내기도
하는, 때로는 아픈 상처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기도 하지요
아픈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때로는
죽을 것처럼 너무 아픈 순간이 내 앞에 놓이면,
가슴에 깊숙한 곳에 남아서
심장을 찌르는 듯한, 아주 깊은 상처로
남아
나를
힘들게 하고,
잔잔하던
내
삶을
짓누르기도
하고, 도무지 아물지 않을 것
같지 않
은,
잊으려 하
면 더 또렷해지는
아픈
상처들은
앙칼지게 헤집어 놓고는 아무리 용서를 빌어도,
소용이 없는 상처는 영원히 용서가 되지 않는
상처가
되고,
그런 순간들이 하나하나 쌓여서,
커다란
아픔
을 만들어 놓으면
그
것들이 부풀어서
나도
모르는
낯선 내가 되어,
다시 그
아픔을
무기로
그 어느 누구에게
되돌려
주듯이
,
내가
다시
상처를
주게 되는,
때로는
무서운 굴레에 빠지게 되는
것이지요
인간은
느끼는
감정을 가지고
있고
조금만 다르게
표현되는
느낌이어
도
서로가 잔잔하게
얽혀 있어서
그 어떤 관계에서든
긴 시간을
좋은
관계로
유지되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요
상대방은 아무렇지도 않게 의미를
두지 않는
말이더라도, 때로는 강하게
휘몰아쳐
내 가슴에 콕
박히기도 하고,
그것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전달되는
감정은 내가 느끼는 것이기에, 그날의
기분에 따라 받아들이는 감정이 다르고, 사람마다
마음의 두께의
셈여림이 달라서, 상처로 다가오는
강도는 달라지는 것이지요
때로는 서운한 감정을 차곡차곡 기억 저편에
쌓아두고 있어서, 여차하면 다시
상처 난 마음이
그대로 살아나는 것은,
우린
섬세한
감성과
연약하고
여린 감성의
인간이기에
질기게 아픈
상처로 남은
감정이 지워지지 않고,
누구나의 마음 안에는
깊숙이 패인 상처의 우물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겠지요
세상을
살다 보면 인간관계에서 너무 많은
감정선이
얽혀 있어서 다
이해할 수 없지만,
살아가기 위해서
,
내가 살기 위해서
너그럽게 포용해야
한다지만
어느 날
불시에 상처로 날아오면 어쩔 수 없이,
방어 태세가
돼야 하고, 작은 것에 헛되이
감정을
의도치 않게
허비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잔잔한
흔들림으
로
다가오기도
하고
,
마음이 지쳐서
몸이
상처를 기억하게 되는
것이지요
눈에 보이는 상처는 통증이 있기 때문에 잘
보살피고
치료가 되지만, 마음에 남아있는 상처는
'아마
괜찮을 거야'라고 하면서
그 순간과 며칠
아파하다가 달리
방법이 없기에, 그냥
지나치게 되지요
마음의 상처는 겉으로 난 상처처럼 재생이
안되었는데도, 단지 표면으로 아픔이 느껴지지
않을 뿐, 안으로 안으로 파고들어 표현되지 않는
아픈
상처의 정도에 따라
평생을 따라다니며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지요
얼마 전 여러 명이 모인 여자들의 모임에서
평소에
안 좋은 감정이 있었던지
목소리가
좀 큰 사람이
먼저
반대편에 앉은 이에게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는
일이 있었
어요
"00야? 너는
항상
...
성격 좀 죽여!"
"
뭐야
? 내 성격이 어때서?"
상대는
바로 반응을 하면서
불꽃이 튀는 것처럼
순식간에
그곳
분위기를
흐려놓았고
그 뒤로
둘은
서로의
잘잘못을
확인하느라
한 치의 양보 없이 서로에게
아프
게
상처를 주고는
잠잠해지더라고요 아마도 그들은 오래 쌓아둔
오해들이 있는듯해서
당분간은
쉽게 풀리질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에게까지
상처가
사방으로
흩날리어
,
그날
모임은
여러 사람의 소중한 시간이
한꺼번에
허비되는
상처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나의 말로 인해서,
누군가에게 상처로 남아 있을 그 무언가가
있다면,
세월이 지나서,
말의 대상이 기억나지 않아서, 또 희미한
기억으로 인해서, 그리고
그때는 인지하지 못해서,
내가
상처를
주는 이였다면
미안함을 넘어선
한 번쯤
복기해보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나이
들어가
는
넉넉함과
함께 돌아보아야 하는
나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서 말입니다
아마도 가지고 있는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그
상처가 너무 크다고, 떼어내려 하면 결국 또 더 큰
상처로 남아서, 커다란 흉터로 남을 것 같아서,
그래서
상처는 들춰내는 것이 아닌
다들 그곳에
살짝
덮어
두었던
것은
그
상처들이
내게 남겨진 것들이기에
내가 잘
다스리며
,
잘
다독이고
작아지기를
기다리는, 내 안에 들어 있는
한
부분이기에
그렇습니다
나의 지나온 발길이
저 멀리 아득하게
보여
희미해지는
것처럼,
차분하게
여러 겹 추억을
덮어
놓아
옅어지는
것 같은
인간이 생겨난 이래로 쭉~ 그래 왔듯이 흐르는
시간에 맡길
수밖에 없는
것들이
너무 많지요
시간에 밀려서
좀 더
차분해지고
그리고
너그러이 품을
수 있는
것도
시간의
흐름이겠지요
나도 모르는 툭! 던져진 세상에서, 물 흐르듯이
태풍이 오면 잠시 피하고, 비바람이 치면 때로는
맞았던
것처럼
, 상처는
늘 어디선가
돋아나고
다시
생겨나고,
때로는
내가
다시
상처를 주고,
자연스럽게
사람들 사
이에서
누군가와
이어지겠지요
그
상처로
인해서
인생은 더 깊어지고
더
넓어진다고
말
하지만
그렇다고
몸에 남아있는 상처의
잔해
들은
사라지지 않고 지워지지 않고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모든
것이 인생의 길목에서,
"
살아간다는
것의
연속
"
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일들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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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마주할 때, 소중한 것들을 붙잡아 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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