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과 트랜드 사이에서 고민하는 카카오
카톡이 '인스타그램'처럼 바뀐다고 한다
말을 건네던 창이
이제는 사진과 영상으로 가득하겠지?
소박한 안부 대신,
빛과 그림자가 섞인 일상의 조각들이
끝없이 흘러들어 가겠지?
톡이란 본래
숨결처럼 간단한 것이다
'밥 먹었어, 잘 들어가'
작은 말 한마디가
세상 가장 깊은 위로가 되곤 한다
이제 그 말은
광고와 피드 사이에 끼어
조용히 밀려나려 한다
시간을 이익으로 붙잡으려는 손길,
그 손길에 붙들린 눈길
더 오래 머무를까,
더 빨리 떠날까
나와의 소중한 연결이
그간의 의미는 달라질까 염려된다
친구 목록은 더 이상
전화번호부의 차분한 나열이 아닌,
그곳엔 삶의 무대가 세워지고
배우이자 관객으로 서게 될 것이다
내가 남긴 흔적이
누군가의 스크롤 속을 스쳐 지나갈 때,
그 순간은 진짜 만남일까
아니면 단지 소비의 장면일까.
카톡은 여전히 톡인데
이름 모를
소셜의 바다로 떠밀려가게 될 것이다
삶의 가장 가까운 통로가
낯선 광장이 될 때,
그 변화를
받아들일까 거부할까
모든 변화는 묻는다
너는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잃을 것인가
톡 하나에도 우주가 깃들었음을
잊지 말라는 듯,
카톡이 인스타처럼 바뀐다고?
그건,
대화, 관계, 존재 방식이
다시 쓰일지도 모른다는 예고다
난 꼼짝없이,
메시지와 피드,
친밀함과 전시,
침묵과 광고 사이에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