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함 뒤에 숨은 불안
안면 인식으로 결제가 된다
괜찮을까?
얼굴로 웃고, 얼굴로 울고,
얼굴로 사랑을 나누며 살아간다
이제 얼굴이, 지갑이 되고, 카드가 되고,
단말기 앞에서 하나의 비밀번호가 된다
얼굴은 열쇠이고 문이다
단 3초의 응시로
가계의 계산대가 열리고,
돈이 흘러간다
손을 뻗지도 않고,
주머니를 뒤적이지도 않고,
그저 얼굴이
세상의 흐름을 움직인다
그런데,
얼굴이 데이터로 기록되는 순간,
나는 여전히 나일 수 있는가
내 정체를 대신하고,
신뢰를 맡길 수 있을까
편리는 분명하다
지갑을 잃어도 두렵지 않고,
휴대폰을 두고 나와도 당황하지 않으며,
세상은 점점 더 매끄럽게
시간을 절약해 준다
그런데 그림자는 깊다
생체 정보는 바꿀 수 없다
내 카드 번호는 새로 발급할 수 있지만
내 얼굴은 하나뿐인데
그것이 나쁘게 흘러나간다면,
무엇으로 막을 수 있을까
'편하다'라는 말 뒤에 숨어 있는 불안,
'안전하다'라는 설명 뒤에 감춰진 속셈,
그 경계에서
빛과 그림자의 진동을 느낀다
결국 기술은 거울일 뿐,
욕심을 비추고
두려움을 드러낸다
편리함을 향한 손짓이
어느새 불안을 끌어안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진심으로,
안면 인식 결제,
빛과 그림자 사이에서
안전한 거 맞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