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지 않음은 삶의 본질
장미와 국화는 다르다
둘 다 이쁘게 다르다
봄을 부르는 참새와 여름을 알리는 제비,
새들이 노래하는 음계는 달라도
하늘은 다름을 품어 파랗게 빛난다
시험지 위의 답은 오직 하나뿐이어서
정답 외의 것은 틀림이 된다
삶이라는 커다란 종이 위에
적어 내려가는 문장은
정답보다 다름으로 빛난다
다름은 삶의 본질,
'같지 않음'은 자연의 섭리다
눈송이가 모두 다른 무늬로 내리고
파도는 한순간도
같은 모양으로 부서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다름 속에서
하나의 바다가 된다
모임에서 유난히
강한 성격을 지닌 이가 있다
한 사람을 잡고 강하게 위협하고는
다름을 틀림이라 몰아세운다
그 강한 성격에 눌려 제제하지 못하고
바라보고만 있는 사람들,
똑같이 비겁하기는 마찬가지다,
세상 곳곳에서
다름을 틀림으로 단정한다
내가 맞고 너는 틀리다는
좁은 울타리가 눈을 가린다
논어에
화이부동(和而不同), 동이불화(同而不和)
조화 속의 다름은 길을 열고,
같음 속의 불화는 길을 막는다
다름은 가능성이고
틀림은 한 조각 오류일 수도,
세상은 다름으로 풍성해지고
사람은 다름으로 더 깊어진다
다름을 틀림으로 오해하지 않을 때,
평온이 깃들고
세상 곳곳이 좀 여유로워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