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주식에 목숨 걸었다
그녀의
주식 계좌가 무너진 날,
손끝엔 숫자가 남았다고
그녀는 전화기 너머로 눈물을 훔친다
숫자보다 더 무거운
자책과 후회가 길게 드리워졌다
한때는 그녀의 희망이던 주식,
몰아서 넣은 마음의 선택,
모든 것이 깡통이 되어
조용히, 냉정하게 무너졌다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는 건 운도 있지만
그 안에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기준을 세우지 못하고,
손절을 두려워하고,
감정에 흔들리고...
'이 종목은 무조건 오른다'라고
내게 권하던 그녀의 호들갑,
세상이 약속한 듯
시장은 그녀의 믿음을 비웃었다
작은 손실을 외면하던
손길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욕심과 두려움이 한순간에 덮었다
그녀는 몰랐던 것,
복기 없는 매매는 과거를 반복하게 하고,
정보가 많다고 길이 보이는 것이 아니고,
시장을 이기려는 순간,
스스로를 잃는다는 것을
그녀는 또 주식을 할 것이다
주식 깡통은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숫자의 붕괴 뒤에는 선택의 기록이 있고
깡통 속 눈물은
다시 일어설 힘이라며 최면을 걸 테고,
손절 원칙과 매매
다듬어진 기준이 있다면
깡통은 단순한 실패가 아니다
이유를 깨닫고,
같은 이유로 다시 무너지지 않는다면
그녀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마음이 회복될 때,
주식보다 더 중요한 삶의 원칙이
그녀를 지킬 것이다
깡통 속에서 배운 지혜는
다음보다 더,
삶을 지탱하는 빛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