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를 지어 달라고 거리에 나선 부모들
우연히 목격한 사람들,
장애 학생이 다닐 수 있게
학교를 지어 달라고 부모들이
거리 시위를 나섰다
거리를 가득 메운 발자국 소리,
단순한 시위행진이 아니라
사랑하는 아이를 위한 절규다
누군가는
명품 동네라는 이름 뒤에
차가운 벽을 세우며,
마치 한 학교가 들어서는 것이
풍경을 망치는 일인 양,
그러나 진정한 명품은
벽이 아닌
닫힌 문이 아닌
열린 마음에서 태어난다
한 아이가 있다
그의 발걸음은 느리고,
말은 세상에 다 닿지 못한다
그의 눈빛은 별빛처럼 맑고,
그의 존재는
이 세상에 없는 또 하나의 빛이다
그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 품어 줄
학교라는 이름의 품,
사회라는 이름의 품이다
무엇으로 사람다운 일일까
함께 웃을 때만이 아니라
함께 울 수 있을 때,
강한 자의 손이 아닌
가장 연약한 손을 놓지 않을 때,
비로소 품격은 완성된다
시간은 아이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반대와 지연 속에서 흘러가는 하루하루가
어떤 부모에게는 끝없는 가시밭길이 된다
학생이 배움의 자리를 갖기 위해
부모가 거리 위에 서서
소리를 내야 하는 사회,
그 부끄러움을 언제 끝낼 수 있을까
함께 존재한다는 것은
누군가의 고통을 못 본 척하지 않고
누군가의 절망을
‘남의 일’이라 치부하지 않는 것,
그 학생이 내 아이일 수도 있다는
단순한 깨달음을 잊지 않는 것이다
함께 살아야 하는 이유는
세상은
혼자 걸어갈 수 없는 길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손을 잡고서만
비로소 사람으로 완성된다
그 손이 장애의 손이든,
불완전한 몸의 손이든,
모두를 더 깊게 만나는
하나의 진실일 뿐이다
장애를 둔 부모의 목소리는
바람에 실려 날아간다
아이에게 학교를 허락해 달라고
그 절규가 더는 울음으로 남지 않기를
모두가 함께 존재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