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요 근래 주변 사람들이 많이 떠났다
아직 젊은데 암으로 사고로,
충격이다
죽음은 뭘까?
태어남이 내 의지가 아니었듯
죽음 또한 내 마음대로 오지 않는다
그래서
살아온 시간의 무게를 헤아리며
요즘 무겁게 짓누르는 물음이다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죽을 때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누군가는 병상 위에서
붙잡힌 숨을 이어가고,
누구는 바람 부는 언덕에서 홀로
스스로의 그림자를 끌어안고 있다
죽음은 누구와도 같지 않고,
같은 얼굴을 두 번 보여주지 않는다
오래도록 살아 남겨진 자들의 눈에
짐처럼 눌러앉은 모습은 아닌지
너무 이르게 떠나
사랑하는 이들의 가슴을
쓸어내리는 모습은 아닌지
죽음은 타인의 시간과도 얽히기에
혼자만의 선택이라 말할 수 없다
마지막은
통증 없는 마지막일까,
누군가 손길이 필요한 요양원일까
사랑하는 이들 곁에서
마지막 눈빛을 나누는 순간일까
언젠가
산들바람이 지나는 들판처럼
고요히 조용히 마지막일까
억지로 붙든 기계의 숨결이 아닌
내 몸을 다 쓰고 난 뒤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순환처럼,
삶이 나에게 묻듯
죽음 또한 나에게 좀 물으면 안 될까?
그 물음에
겁내지 않고 대답하고 싶다
살아온 날이 서툴렀을지라도,
마지막만은 나의 뜻으로,
나의 사람들과 함께,
한 편의 시처럼 고요히 완성하고 싶다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
그 물음은
아직 생경한데
때는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