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홀로 쌓아온 사유의 흔적
요즘 매체에 자주 나오는 건축가
플랫폼을 가끔 본다
말을 찰떡같이 잘하면서
말에 내용이 있고 힘이 있다
말에 힘이 있다는 것은,
목소리가 큰 것이 아닌
긴 시간 홀로 쌓아온 사유의 무게가
언어라는 옷을 입고 걸어 나오는 순간이다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가슴을 건드릴 때,
울림은 내적인 흔적이
삶을 통과한 시간의 증거다
책상 위에서 수없이 부딪힌 실패와
고독 속에서 혼잣말처럼 이어가던 의문이
한 사람의 귀를 열고
또 다른 삶의 방향을 틀게 만든 시간,
말에 힘은
그 속에 오랜 시간이 숨 쉬고 있다는 것,
타인을 설득하는 것과
스스로에게 진실한 목소리가
하나의 공명이 되는 것이다
어떤 이의
말을 따라가다 보면
하나의 도시를 거니는 듯한 체험을 하고,
또 어떤 이는
말속에서는 커다란 세상을 발견한다
진정한 말의 힘은
그 공간을 모두 아우르고
보이는 것처럼 삶이 존재한다
그 힘은
지식의 표면이고
살아온 흔적과
관계 속에서 흘린 눈물이 모여
최선이 되던 길목에서
조용히 다져진 것들이다
말의 힘은
또 다른 사람에게로 향한다는 것
그 말을 듣고 보통사람들은 또 살아간다
누군가의 말을 듣고
잠시 멈추어 서고,
그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은
아무나 못하는 대단한 일이다.